본문 바로가기

독서33

에세이 추천 <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사계절 출판사 종종 듣는 ‘팟캐스트 책읽아웃’ 김하나 작가의 열화와 같은 칭찬세례에 호기심을 가지고 읽어 본 책. 어린이 책 편집 일을 하다가, 독서 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김소영 작가는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글을 썼는데, 쓰다 보니 모두 어린이에 대한 이야기였다고. 김하나 작가의 추천 만큼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만 어린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어린이를 상대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 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래는 인상 깊었던 책의 내용들 저자는 어린이에게 ‘착하다’는 말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착하다’는 것은 ‘어른들의 말과 뜻을 거스르지 않는 다른 누군가 (부모님, 선생님, 산타 할아버지 등)의 평가가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착한 어린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2021. 1. 5.
잡지 구독 '조인스 닷컴' 무제한 정액제의 잡지 리스트 1. 잡지 매니아에겐 희소식, 매월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무제한 보는 것이 가능 앞선 포스팅을 통해 잡지 매니아임을 밝힌 적이 있다. 잡지는 다른 책이나 신문과는 달리 내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통로이자, 미래를 꿈꾸게 해준 매개체였다. 2019/11/12 - [오늘의 날씨] - 잡지 생활 잡지 생활 '잡지라는 업이 위기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지 오래 되었지만, 잡지라는 매체가 주는 힘은 여전하다. 커피 한 잔 가격으로 1~2시간의 휴식을 얻을 수 있고, 화제가 되는 이� yourall.tistory.com 취업 준비생 시절에도 생각했던 경제적 기준이 유니클로에 가서 마음 껏 티셔츠를 골라 담을 수 있고, 매월 원하는 잡지를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것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긴 하지.. 2020. 9. 4.
(에세이 추천) 팔리는 작가가 되겠어, 계속 쓰는 삶을 위해 - 이주윤- 욕망에 충실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욕망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위해서는 나를 다른 사람에게 개방해야 하고, 그 만큼 이야기의 밀도는 깊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책 제목이 ‘팔리는 작가가 되겠어. 계속 쓰는 삶을 위해’ (테마 : 출세욕)이다. 본인 스스로도 인정하듯 ‘독자들 대부분이 알지 못하는’ 어중간한 작가의 솔직한 고백이다. 너무나도 열심히 글을 썼지만 사람들은 모두 김애란, 임경선, 이슬아만 좋아한다는 푸념섞인 고백에 웃음을 머금고 책을 읽게 된다. 계속 쓰는 작가가 되고 싶은 저자의 ‘뼛속까지 내려간, 솔직한 고군분투’가 남의 일기장을 엿보는 것처럼 재미있다. 저자는 자신의 다짐을 단행본으로까지 내면서,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만천하에 공개했다. 그렇기에 나는 저자가 언젠가는 ‘팔리는 작가’가.. 2020. 8. 10.
조정진의 임계장 이야기 (후마니타스 출판) 근래 읽은 어느 책 보다 묵직한 울림을 준다. ⠀ 임계장은 임씨(氏) 성을 가진 계장의 이야기가 아니다. 임시직 계약직 노인장을 달리 이르는 말이다. ⠀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공기업에서 정년 퇴직한 저자가 낱낱이 기록한’ 아파트, 건물, 터미널 경비원 생활에 대한 르포이다. ⠀ 읽기 시작했을 때는 ‘왜 좋은 직장에 다니던 그가 퇴직 후에 경비원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호기심이 컸다. 하지만 읽어 나가면서 중요한 것은 그가 경비원 생활을 하게 된 이유가 아니라, 노인들이 경비원 생활을 하며 겪는 온갖 비인간적인 처우와 그에 대한 개선 필요성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 나이 많은 사람을 뽑는데 필요한 것은 그저 ‘근골격계가 튼튼한 몸’ 뿐이다. 일을 하다가 다치거나 아프면, 병가를 내.. 2020. 8. 9.
JOBS, EDITOR (에디터 ) 많은 아이디어를 준 책 매거진 B의 팬으로서, 매거진 B가 펴낸 첫 번째 단행본이자, 되고 싶었던 에디터에 관한 내용이라 구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여름 구매하고 바로 읽고, 정리해야지 하며 미루다가 이제서야 정리한다. 정리하면서 결국 한 번 다시 읽었다는 슬픈 사실 ㅠㅠ 매거진 B 편집부에서 펴낸 잡스 단행본 시리즈는 에디터를 시작으로 셰프, 건축가 총 3권이 발간되었다. 매거진 B가 다루는 브랜드의 확장판 격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은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결국 '매력적인 사람'이고 그의 철학과 정신이 자연스레 브랜드로 이식된다는 가정 하에 직업인들의 인터뷰 모음을 지속적으로 담고자 한다고. 조수용 대표가 에디터에 대해 이야기하고, 전, 현직 에디터들이 이야기를 펼쳐 놓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미스터 포터의 브랜드 총.. 2020. 3. 25.
타카히로 키노시타의 유니클로 '라이프웨어 매거진'을 만들다 불매 운동 때문에 유니클로를 언급하기는 좀 그렇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유니클로가 만든 매거진이 흥미로워 기록해둔다. 타카히로 키노시타는 일본의 남성 패션,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 뽀빠이 편집장으로 오래 일하며, 뽀빠이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그 자신이 하나의 패션 아이콘이 되었다. 남성패션이라는 해시태그에는 아래와 같은 그의 착장샷이 빠지지 않는다. 반발짝 나간 듯, 과하지 않으면서도 은근한 멋이 품어져 나오는 그의 스타일은 많은 남자들이 동경할 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했다면 1백만 팔로워는 거뜬하지 않았을까 ㅎ) 이런 그가 2018년 5월 유니클로의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그의 부임 이후와 이전의 유니클로 디자인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는 모르겠지만,.. 2020. 3. 17.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황현산 황현산 교수의 트위터 글 모음집 를 읽기 시작하다. 학교 다닐 때, 선배들이 이의 없이 존경하고 좋아하는 교수님이 둘 있었다. 김인환, 황현산. 김인환 교수님은 전공이라 두 번의 수업을 들은 적이 있고, 아쉽게도 황현산 교수님의 수업은 듣지 못했다. 다 지난 일이지만 학교 다닐 때 그의 수업을 들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글에는 사람이 드러난다. 그의 트위터를 팔로우하며 세상을 보는 따뜻한 시선에 감격하기도 하고, 때로는 날선 비판에 동의하기도 했었다. 권위 의식이 느껴지지 않는 교수의 글을 보면서 나이든다는 것에 대해 자주 생각했다. 그의 글을 모은 책을 읽기 시작한다. SNS로 김민정 시인(출판사 난다의 편집자이기도 한)이 황현산 교수를 보내고, 그의 트위터 글을 모아 책을 낸다는 .. 2020. 3. 15.
모두 같은 달을 보지만, 서로 다른 꿈을 꾼다. 읽은 지는 꽤 되었지만, 이제서야 감상을 기록한다. 그의 전작 두 권을 재미있게 읽어서, 출간되자 마자 구매해서 읽었다. 결제하려고 보니 책값이 무려 3만원이서 놀라긴 했지만, 그간 책이나 트위터에서 보고 느꼈던 그의 '자기확신'이 느껴져서 별 망설임 없이 구매하였다. 그가 트위터에서 내놓는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지만, 문제를 인식하는 나의 관점을 여러번 바꾸는데 도움 받았음은 동의한다. 트레이딩 관련하여 내놓는 의견도 많지만, 개인적인 취향이나 정치에 대한 의견, 책에 대한 언급도 많이 한다. (그가 좋다고 한 몇 권의 책을 구매해 보기기도 했다. 좋은 책도 있었지만, 대체로 나랑은 맞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의 단정적인 문체가 큰 설득력을 지닌 듯하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김동조닷컴.. 2020. 3. 15.
공터에서, 김훈 작가가 살면서 한번은 털어내고 싶었던 이야기로 추측된다. 작가의 아버지와 작가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인간의 욕망을 읽기 어려운 특이한 소설이다. 인물들은 움직이고 행동하는데 그들을 움직이는 동력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여성을 이야기하는 그의 시선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의 글을 읽는 즐거움은 여전히 크다. 특히 숫자나 지표로 현실을 파악하는 능력이 모자랐다는 마차세의 이야기는 남 얘기 같지 않았다. 2020. 3. 11.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박상영 ⠀ 활어 같은 작품들이었다. 일관되게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었지만, 그간 읽어왔거나, 경험했던 이야기들과는 다소 다른 이야기들이었다. 남자가 사랑하는 상대가 다르거나, 또는 상대를 사랑하는 방식이 낯설게 느껴졌다. 깊다기 보다는 새롭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이야기들.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었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이야기라는 데에 이견이 없었던 영화 ‘콜미 바이 유어 네임’ 을 보았을 때처럼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어떤 만남이든 ‘두려움 없이’ 라는 전제가 붙는 그들의 사랑에 대해서 말이다. 김봉곤의 ‘여름, 스피드’ 도 읽어 봐야겠다. 2020. 3. 10.
이동진 독서법, 이동진 역시나 읽고 싶었는데 잊고 있다가, 도서관에서 대여한 책. 담백하지만 맛깔나는 깔끔한 반찬이 식욕을 돋우는 것처럼, 독서욕을 자극하는 책. 합이 잘 맞는 이다혜 기자와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 특히 습관이 좋은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는 작가의 행복론에 깊게 동의하였다. ⠀ ‘남극에 가고 싶다. 우유니 사막에 가고싶다, 등 경험 해보면 너무 행복한 것. 하지만 그것은 쾌락에 불과하다. 쾌락은 강렬하지만 일회적이고, 행복은 작지만 지속적인 것이다. 밥을 먹고 출근하고 오후에 30분 책을 읽고, 주말에는 동창들과 낚시하러가고. 이렇게 우리 삶의 대부분을 이루는 것은 습관이다. 그렇기에 이 습관이 행복한 사람이 행복한 것이다. ⠀ 한계 효용 체감의 법칙을 따르는 쾌락과는 달리 좋은 습관처럼 반복되는 것이 행복.. 2020. 3. 10.
힐빌리의 노래, J.D. 밴스 미드만큼이나 흡인력 강했던 책이었다. ⠀⠀⠀⠀⠀⠀⠀⠀⠀⠀⠀⠀⠀⠀⠀⠀⠀ 힐빌리(미국의 쇠락한 공업 지대인 러스트벨트 지역에 사는 가난하고 소외된 백인 하층민을 가리키는 표현)였던 저자가 어떻게 그 속에서 살아남아 아이비리그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주류 사회로 들어왔는가에 대한 체험담이다. ⠀⠀⠀⠀⠀⠀⠀⠀⠀⠀⠀⠀⠀⠀⠀⠀⠀ 빌게이츠를 비롯한 유명인사들이 이 책에 대해 극찬한 이유는 이 책이 단순히 ‘개천에서 용난’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백인 노동 계층의 현실을 어느 르포나 다큐멘터리보다 처절하게 현실적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 저자는 마약 중독자인 엄마, 적응할만하면 바뀌어 버리는 아빠들 때문에 성장 과정 중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무척이나 다혈질이긴 해도 의지할만한 조부모.. 2020. 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