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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4

양화대교, 자이언티 출근 길, 지하철에서 자이언티의 양화대교를 듣다가 눈물을 왈칵 쏟을 뻔했다. 어렸을 적 택시기사셨던 아버지의 모습도 생각나고, 새벽에 일어나시거나 들어오셔서 어머니가 해주시는 토스트를 드시던 모습도 생각나고, 잠결에 그 모습을 멀뚱멀뚱 보던 기억이 노래듣는 와중에 뮤직비디오처럼 떠올랐기 때문이다. 점심드시러 오셔서 같은 일을 하던 누구를 봤네. 어떤 일이 있었네 하며 어머니와 이야기나누시던 모습도 생각나고, 단칸방에 네 식구가 모여 살 때 아랫목에 있었던 따뜻한 밥이 담긴 달그락 거리던 밥그릇도 생각났다. 넉넉하지 않았지만 구김살 없이 살 수 있었던 건 그 시간들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충실하셨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문득 내가 이 노래를 듣고 이렇게 감정이 흔들리는 건 내 무의식 저편에 따뜻한 아버지의 애정.. 2020. 3. 9.
까만치마를 입고, 김현철 까만치마를 입고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로. 김현철 2집에 실려있는 노래다. 같은 앨범에 있는 '연습실에서'와 함께 참 좋아했던 노랜데, 틀어놓은 티비에서 김현철이 나온다. 언젠가 여름밤. 시원한 거실 바닥위에 누워서 불 다꺼놓고, 수요예술무대 같은 프로그램을 보던 기억이 난다. 좋은 음악과 여름 밤의 여유.그 때는 많이 어렸었는데. 이보다 더 큰 여유를 조만간 누릴 수 있겠지, 하고 생각했었던 것 같은데, 항상 여름 밤이면 특별한 것 없었던 그 기억이 떠오른다. 오늘도 그렇고. 내일 일찍일어나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얼른 자야하는데, 하는 생각을 하다가 까만치마를 입고가 나오자, 좀 늦게 자는 것도 나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까만치마를 입고'라는 노래는 김현철이 옷가게에서 마음에 드는 모자가.. 2020. 3. 9.
노란 버스를 타고 간 여인, 조덕배 많이 들어서, 고음처리 부분이 없어서 쉽게 부를 수 있겠다고 생각하면 그건 당신의 오산이다. 자신이 만든 노래를 제대로 소화해 내는 사람이 없어서 직접 가수가 되어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던 조덕배. , , , ... 그래도 비교적 쉽게 부를 수 있었던 노래들과 달리 이 노래만은 여전히 제대로 부르지 못하겠다. 언젠가 친구들과 노래방에 갔을 때, 이 노래를 불렀던 생각이 난다. 나는 얼마나 헤매었으며, 그들은 얼마나 재미없어 했던가. ...진지하게 내 노래에 귀 기울여줄 누군가가 그리운 밤. 2004년 겨울 기록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609665&cid=60487&categoryId=60497 조덕배6(재발매) [수록곡] 잘못 굴러 떨어진 천사 (노래 조덕.. 2020. 3. 9.
비오는 이른 새벽 자장가, 롤러코스터 자꾸 과거의 기억을 끄집어 내어 이야기하는 것 같아 좀 우습지만 어쨌든 롤러코스터하면 난 6년전 겨울이 떠오른다. 아니, 그 전에 있었던 일을 먼저 이야기해야겠다. 그러니까 내가 군에 입대하기 약 1년 전에, 누군가 내게 롤러코스터의 노래를 아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음악을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관심은 많았기에 그런 질문으로 내 무지가 드러나면 항상 속상해 하곤 했다. 유감스럽게도 난 그 노래를 몰랐고, 그 친구는 버스 정류장 앞에서 생(生)으로 이라는 노래를 들려주었다. "안녕~이제그만~너를 보내야지~" 딱 거기까지만 들었는데 그 상황에 적절치 않은 이상한 기운이 내 몸을 감쌌다. 아직도 그 친구의 표정과 목소리가 생생하다. 롤러코스터 음반을 구입한 후 그들의 노래를 반복해서 들으면서 '음, 새로운 .. 2020. 3.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