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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해외여행

혼자 다녀온 일본 여행에 대한 소회

by 팬시남 2023. 4. 13.

우연한 시작 

 

혼자서 하는 여행을 간절히 원한 것은 아니었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누구나 경험하겠지만  둘 중 한 사람의 부재 시, 한 사람의 행복한 외유는 다른 사람의 돌봄 노동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큰 기대 없이, 휴직하면 일주일 정도 여행 다녀 와도 될까? 하는 질문에 

아내가 흔쾌히 “다녀와”라고 답할 줄은 몰랐다. 카드로 쌓은 대한항공 38만 마일리지가 있었다.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교토로 목적지를 정했다. 

 

무작정 따라하기 오사카/교토, 리얼교토, 함께 걷는 건축 여행, 일본 간사이로 가자,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일본편 (3,4권) 등 

책을 빌리고, 일본어도 모르면서 3월말 발간된 일본 잡지 프리미엄교토 구매해서 틈틈이 일정을 짜기 시작했다. 

 
무작정 따라하기 오사카 교토(2018-2019)
출국 전 여행 계획을 더 쉽게 짤 수 있도록 도와주는 1권《미리 보는 테마북》, 출국 후 여행을 더 가볍게 즐기는 2권 《가서 보는 코스북》으로 구성된 『무작정 따라하기 오사카 교토(2018-2019)』. 1권은 도시별로 관광, 음식, 쇼핑, 체험 등 놓칠 수 없는 최신 여행 테마를 총망라하여 여행자의 선택의 폭을 넓혔고, 2권은 고민할 필요 없이 그대로 따라가면 되는 각 지역 여행 코스를 담아 초보자도 헤매지 않고 최적의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1권은 오사카에 가기 전에 꼭 알아야 할 28가지 테마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오사카, 칸사이 지역의 다양한 여행 주제를 볼거리, 음식, 쇼핑, 체험 네 가지 파트로 나누어 파트별로 세부 매뉴얼을 통해 관심 주제를 골라서 여행 계획을 짤 수 있도록 했다. 볼거리와 체험, 음식 부분에서 달라진 가격과 교통편 등을 자세하게 소개하였고 새롭게 문을 연 음식점 등의 정보도 다양하게 담았다. 2권에서는 오사카를 중심으로 칸사이 주요 도시를 세부적으로 나눠 지도, 코스와 함께 소개한다. 칸사이 전체를 여행하는 일정 코스부터 오사카, 교토, 고베, 나라, 와카야마 등 원하는 지역별 코스까지 50가지 코스를 자세하게 담았고, 여행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찾아가기 거리 뷰 사진을 구성하여 여행자의 안전한 길 찾기 여행을 도와준다. 요금 변동이 있는 지역별 교통 정보를 업데이트하였고, 없어진 곳과 새롭게 문을 연 음식점 등의 정보까지 자세하게 반영했다.
저자
홍유진, 오원호
출판
길벗
출판일
2018.07.20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4: 교토의 명소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제4권 《교토의 명소》.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로 한국의 문화기행서로 많은 사랑을 받은 유홍준 교수의 저작이다. 저자는 '일본 속의 한국문화', '일본문화의 정수'를 찾기 위해 일본을 오가며 배우고 익힌 것들을 '일본편‘에 담아 소개하였다. 가깝고도 먼 나라 한국과 일본. 이 책은 한일 관계에서 주요한 주제였던 과거사 문제를 문화사적으로 접근해보려는 저자의 노력으로 한일 양국이 문화적으로 영향을 주고받은 흔적을 일본문화 속에서 찾는 데에서 시작한다. 일본편의 마지막권인 4권 《교토의 명소》편은 사찰 9곳, 다도의 종가 2곳과 아름다운 정원 2곳의 답사기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곳에 담긴 일본미의 해답과 역사 속에 가려진 한반도 도래인의 발자취를 찾아본다. 가마쿠라시대부터 에도시대를 거친 정원의 역사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사상과 배경을 함께 읽어내고 한일관계의 불행한 과거사 청산을 위한 해법을 과거에서 찾는다. 불행했던 과거를 현명한 해결을 통해 청산하고 하루빨리 두 나라가 동아시아의 문화 창조를 선도해야 함을 강조한다.
저자
유홍준
출판
창비
출판일
2014.11.14
 
교토의 밤 산책자
숱하게 교토를 방문해온 이다혜의 첫 번째 교토 여행에세이 『교토의 밤 산책자』. 처음에는 걷기 위해, 그다음에는 쇼핑을 하러, 또 그다음에는 계절을 즐기기 위해 찾은, 저자만의 애정 하는 공간들을 네 가지 테마로 엮은 책이다. 인파에 치이지 않고 절경을 보고픈 사람에게 추천하는 시간과 장소, 체력이 약한 사람들을 위한 성수기 여행 팁과 벚꽃철을 놓쳤을 때 유용한 관상 팁, 장마철에 여행을 떠난 이들에게 제격인 명소 추천까지 저자의 경험과 고충에서 비롯한 감상과 실용성이 모두 담겨 있다. 1부는 교토의 꽃, 계절을 주요 테마로 했고, 2부는 교토의 정원과 산책로를 주요 테마로 한다. 촬영이 금지된 낙원, 교토의 비밀 정원부터 산골마을 오하라의 세 갈래 산책길까지, 혼자여도 섞여도 좋은 교토의 산책 명소를 공개한다. 3부의 주요 테마는 취향별 볼거리와 가게이다. 맥주, 위스키 애호가들을 위한 견학부터 부엌에 독특한 리듬을 만들어줄 그릇 쇼핑까지, 작가의 취향이 듬뿍 담긴 가게와 그에 얽힌 이야기로 가득하다. 4부는 저자의 추억과 편애하는 이유가 듬뿍 담긴 카페 및 음식점을 소개한다.
저자
이다혜
출판
한겨레출판사
출판일
2019.03.30

 

ISFJ 의 여행법

 

점점 극한의 J형으로 치닫고 있어서, 빈틈 없는 계획이 필요했다. 그러나 위와 같이 내게 주어진, 필요 이상으로 많은 정보들과 짧지 않은 일주일의 여행 기간, 예상하기 어려운 변수들로 국내여행처럼 분단위의 계획은 무리라는 판단이 들었다. 결국 오전/오후 정도의 대략적인 계획만 세우고 출발했다. 

 

가장 긴 일주일 

수년간 지낸 일주일 중 가장 긴 일주일이었다. 휴직을 한 후 당혹스러웠던 점이 생각보다 하루가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는 것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아침 식사 준비를 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잠깐 쉬다보면 점심 시간, 점심 먹으면 아이들이 하교하면 곧 저녁 시간 그 사이클이 너무 빨랐다. 

 

지난 일주일은 그렇지 않았다. 눈에 보이는 낯선 풍경과 사람들 속에서 최대한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의 속도가 느려진다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 적기 때문이라는 말이 이해가 되는 시간이었다.

 

삶은 여행

삶을 여행에 많이 비유한다. 새삼스레 그 비유에 공감했다. 

나의 모든 여행에서 그랬던 것처럼 계획대로 움직이고 싶었지만, 낯선 언어 속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는지도. 

길을 찾으며 벌어지는 실수, 시간이 엇갈리며 일어나는 일정의 변경에  자책하다가 문득 ‘반드시 지킬 필요는 없는 계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실수는 좋은 기회라는 사실

삶에 있어서도 한 두번 틀어지는 계획이 마냥 나쁜 것은 아닐 것이다. 예상하지 못한 지점에서 새롭게 출발하면 되고, 

그러다 보면 또 다른 좋은 기회를 만날 수도 있다.  그저 꾸준하게 걸어가면 된다. 어긋났던 일정으로 예상 외의 멋진 장소도 발견하고, 

좋은 구도의 사진도 찍을 수 있었던 이번 여행처럼.

 

나를 대하는 방법

 

 경계해야 할 것은 혼자인 나를 너무 다그치거나 몰아세우지 않는 것. 얼마 전 읽었던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의 구절을 떠올린다. 

“우리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맺는 온갖 관계 중에서 단 하나만이 진정으로 평생 이어집니다. 바로 우리 자신과 맺는 관계입니다. 

그 관계가 연민과 온정으로 이루어진, 사소한 실수는 용서하고 또 털어버릴 수 있는 관계라면 어떨까요? 자기 자신을 다정하고 온화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제 단점에 대해 웃어버릴 수 있다면 어떨까요?” 

 

 

스마트 워치를 확인해보니 일주일간 14만보를 걸었다. 녹초가 된 저녁 숙소에서 반신욕으로 고생한 나를 다독이는 시간을 가졌다.
그 시간의 힘으로 다음 날도 부지런히 걸을 수 있었다. 

 

여행의 결론?

(결론)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고,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일을 하는 것의 중요한 목적 중의 하나가
이런 순간을 위한 것 아닐까? 회사 열심히 다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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