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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3

발톱을 깎으며 식구들 모두 잠든 밤 도둑처럼 손톱깎이를 찾아 발톱을 깎는다. 째깍째깍 소리에 백일된 둘째 아이 깰까 소리를 죽인다. 식탁의자에 급하게 벗어 놓은 내 옷가지가 지쳐 있다. 첫째가 벗어 놓은 옷이 바닥에 널려 있다. 안고 어루만진 아이의 감촉이 그립다. 함께 보낸 시간이 있어야 혼자 있는 시간이 좋은 것 새벽에 집을 나가 가족들과 한마디 못나눈 가장의 늦은 퇴근은 이리도 적막하다. 2015년 11월 17일 기록. 2020. 3. 24.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자녀들에게 이야기하는 방법 코로나 바이러스로 뉴스의 양이 폭발하고 있다. 자극적인 뉴스들 말고 실제적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뉴스도 만들어주는 언론이 있으면 좋겠는데,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 BBC코리아나, 기타 대안 언론의 뉴스에 자주 눈이 가는 이유이다. 그나마 어른들은 뉴스를 통해 많은 정보를 접하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못하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유치원, 학교를 못가지만 그게 얼마나 무서운 건지 알지 못한다. 어떻게 이야기해줄까, 방법을 고민하다가, 구글링을 해 보았고, 뉴욕타임스 등에 기사가 있었다. 정말 발 번역이지만, 무릅쓰고 올려 본다. 혹시나 참고하실 분이 있을까봐. 뭐 대단한 내용은 없다만.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자녀들에게 이야기하는 방법 (How to Talk to Your Child Ab.. 2020. 3. 20.
너무 말고, 그냥 사랑하기 성장의 과정을 지켜보는 일이 경이롭다. 생각지도 못했던 단어들을 내 뱉는 딸, 100% 나 같은 모습인데, 나에게 찾을 수 없는 모습을 보이는 아들. 여전히 그들에게 기대하는 바가 없기에 있는 그대로 그들을 보는 것이 참 재미있다. 축구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아들 덕분에 매일 프리미어 리그 하이라이트를 챙겨보고, 매주 주말엔 어쩔 수 없이 함께 축구를 한다. 어린이날을 맞이해서 몇 없는 디자인과 사이즈 사이에서 가까스로 축구화를 주문했다. 축구 교실이 있는 수요일 전에는 도착해야 한다며 얼마나 조바심을 내던지... 다행히 화요일 도착한 축구화를 신고 오늘 축구교실에 참석할 수 있었다. 퇴근 길 수화기 너머로 세 골을 넣었다는 흥분된 목소리가 들렸고(알고보니 4:4 소규모 축구), 집에 도착하니 리버풀이 바.. 2019. 1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