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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넷플릭스 드라마 송혜교의 '더 글로리' 시즌 1 후기

by 팬시남 2023. 1. 3.

2023년 새해를 여는 드라마

 웹소설 원작인 송중기 주연의 <재벌집 막내아들>을 재미있게 보았고, <재벌집 막내 아들>이 종영할 무렵 시작한 소설 원작, 유연석, 문가영 주연의 <사랑의 이해>를 보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하기 때문에 드라마 보는 것을 다소 부담스러워 하는데, 막상 시작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몰입해서 보게 된다. 

 

송혜교, 김은숙 작가, 안길호 감독의 만남 

 <더 글로리>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기대 되었던 것은 사실 송혜교라는 여배우 보다는 작가와 연출때문이었다. 김은숙 작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방송작가로 특히 로맨스물에 강하다.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선샤인, 더 킹  : 영원의 군주 등 하나같이 쟁쟁한 드라마들의 각본을 썼다. (아마 더 킹 : 영원의 군주가 가장 실패한 작품인듯) 최근에는 거의 2년 마다 각본을 쓴 작품이 공개되고 있는데, 이전 작품 대비 더 킹의 저조한 성적 때문에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더군다나 더 글로리는 그간 해왔던 작품과는 달리 다소 어두운 '복수극'이라 김은숙이 그리는 복수극은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다. 

 

 

 

안길호 감독 또한 <더 글로리>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 중의 하나였다. 무엇보다 안길호 감독은 나의 인생 드라마 중 하나인 <비밀의 숲> 시즌 1의 감독이기 때문이다. 이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왓쳐, 청춘기록, 해피니스 등을 연출하였다. (그 중 내가 본 작품은 비밀의 숲 밖에 없다) 무엇보다 <비밀의 숲> 시즌1이 너무 좋았고, 연출이 바뀐 <비밀의 숲>시즌2가 기대이하였기 때문에 안길호 감독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오로지 복수에 대한 이야기 <더 글로리> (스포일러 없음) 

 이 드라마에 대한 사전 정보는 거의 없었다. 그저 김은숙 작가가 딸에게 학교 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를 쓰기로 결심했다고. 그리고 복수에 대한 이야기라는 이야기라는 점말고는 정보가 없었다. 특이하게도 전편이 공개되지는 않았다. 먼저 8편이 공개되었고, 3월에 나머지 회차가 공개될 예정이라고 한다. 

 

 

 첫회는 주인공인 문동은이 학창시절 가해자 일당 (친구들과 선생)에게 당하는 폭력이 다루어진다. 나름대로 저항하였으나, 주인공의 저항은 너무나도 무기력하다. 다소 가학적인 장면이 있어서 다 보지는 못하고 스킵하며 보았다. 예전에는 드라마나 영화에 이렇게까지 잔인한 장면들이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요즘은 보기 힘든 장면들이 많다. 사실 좀 괴롭기도 하고. 

 

이후에는 학교를 떠난 주인공 문동은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저 자신의 삶을 살기를 바랬지만 동은이 향하는 곳은 자신을 이렇게 만든 박연진 뿐이다. 문동은의 모든 생활은 박연진에게 조금 더 가까이 가기 위한 것이고, 그 만큼 문동은은 똑똑하다. 드라마를 보는 사람 모두 악을 처단하기 위한 문동은의 행동에 응원하며 드라마를 보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조금씩 조금씩 가까워지는 그녀의 존재에 이전에 그녀를 알던 가해자 (친구라고 하기엔 좀 그렇다) 들은 너무나도 달라진, 예상하지 못한 그녀의 모습에 '많이 흔들린다' 과연 문동은은 그들에게 어떻게 복수를 할 것인가.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 

 

송혜교가 등장하는 드라마를 최근에 본적이 없는데, 얼굴 살이 빠지면서 예전의 귀여운 이미지 보다는 차가운 30대 후반 여성의 이미지가 제대로 살아나는 느낌이다. 연기도 좋아졌고, 드라마를 혼자서 끌고 가기엔 손색  없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촬영하면서 고생(?)했을 것 같은 배우는 임지연이다. 시종 일관 텐션 높은 캐릭터를 유지하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감정을 폭발시킨다. 이전 출연작을 보지 못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배우 활동에 전환점이 될 작품이 아닐까 조심스레 예측해본다. 그 외 캐릭터들도 모두 좋지만 염혜란 배우가 참 반갑다. 재미있게 본 <경이로운 소문>에서도 다정하고, 코믹한 캐릭터로 등장했었는데, 이 드라마에서도 비슷한 캐릭터이다. 그래도 염혜란 배우가 있어서 무겁기만한 드라마가 간간이 밝아진다.

 

 

전반적인 평 

 드라마는 굉장히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초반 1회는 사실 폭력적인 장면 때문에 힘들었지만 이후부터 주인공 문동은의 복수 준비가 시작되며 극의 흐름이 빨라진다. 몰입도도 상당하다. 지난 주말 두편만 보고 자려고 계획한 우리 부부는 결국 세편을 연달아 보았고, 이튿날 나머지 회차까지 정주행하며 3일만에 시청을 마무리했다. 혼자 산다면 하루만에 정주행이 가능할 것 같은 몰입감이었다. 자주 들르는 커뮤니티에서도 대체적으로 호평 일색이다. 복수가 어떻게 마무리 될지는 모르겠지만 '철저한 악의 응징'이라는 관점에서 시청자들에 큰 후련함을 주지 않을까 하는 예상. 

 

 

그래서 추천? 

 그래서 봐, 말아? 궁금해 하는 분들이 있다면 보시기를 추천한다. 8회라 그리 긴 시간을 들이지 않고 볼 수 있으며, 악에 대한 응징의 관점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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