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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다시 돌아온 선거의 왕

by 팬시남 2020. 3. 27.

황교안과 김종인, 맞잡은 손의 운명은?

 

 선거의 여왕이라 불리던 그 분은 다른 곳에 계시고, 선거의 왕이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어제인 3월 26일, 황교안의 삼고초려를 받아들인 김종인의 이야기이다. 4.15 총선을 대비하여 미래통합당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되었다. 

 

  정치에 그렇게 깊은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예 무심하지도 않아서 뉴스의 헤드라인 정도만 읽는 수준인데, 문득 궁금해졌다. 이 사람은 왜 선거 때마다 나타나는가? 왜 보수, 진보 따지지 않고 이 사람을 원하는가? 

 

 김종인은 대한민국 초대 대법원장인 김병로 (일제 강점기 인권변호사로 독립투사들의 무료 변론을 맡았다) 선생의 손자이다. 아버지는 일본 고등문관시험 사법과에 합격하였으나 그가 다섯 살때 세상을 떠나고, 할아버지 손에서 컸다. 

  

 한국외대 독어과를 졸업하고 당시 제5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야당통합을 주도하던 할아버지 김병로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한다. 이후 독일 뮌스터대학에서 유학하였고 1973년 귀국하여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조교수로 부임하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그의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고. 

 

 1980년 국보위에 자문위원으로 참석 전두환, 노태우의 민주정의당 창당에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이 후 1981년부터 1988년까지 민주정의당 소속으로 제11대, 12대 국회의원을 지낸다. 제13대 국회의원 선거에는 낙선 후, 국민은행 이사장, 보건 사회부 장관, 청와대 경제수석 등을 역임했다. 

 

 1992년 제14대 국회에서 민주자유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이 되었으나,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에 연루,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 형이 확정되었다. 

 

 

박근혜와 김종인

이후, 한차례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내고, 2011년 12월 박근혜의 삼고초려 끝에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되었다. 총선에 이어 대선까지 승리를 일구어 낸 공신으로 인정받게 된다. 4년 후에는 더불어 민주당에 영입되어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중도, 보수의 색채가 강한 김종인에게 전권을 준 결과 민주당은 원내 1당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2017년에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도 하였으나, 국민들이 자신의 뜻을 알아주지 않는다며, 일주일만에 불출마를 선언하였고, 대선 레이스 종반에 안철수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힌다.

 

 이후 별다른 활동 없이 저술 활동에 몰두한 듯 보이며, 어제 미래통합당에 합류하였다. 

 

 선거의 왕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자신이 직접 출마한 선거에서는 이겨본적이 없다. 비례대표로만 5선을 하였고, 낙선한 제 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에게 패하였다. 

 

 선거 전에는 모두가 그를 원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그의 이름은  잊혀지곤 했다. 2012년에는 경제민주화 관련 공약 등을 두고 박근혜와 멀어졌고, 2016년 총선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1년 2개월만에 더불어 민주당을 탈당하였다. 

 이러한 것이 마음에 남아서 일까, 아니면 정확한 현실의 진단일까, 지난 20일 공개한 회고록에서 “나는 국민 앞에 두 번 사과해야 한다. 하나는 박근혜 정부가 태어날 수 있도록 했던 일이고, 다른 하나는 문재인 정부가 태어날 수 있도록 했던 일이다”라고도 했다. 


 

 어찌되었든 과거의 선거결과도 그렇고, 아직까지 그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는 것을 보면 그가 가진 영향력, 그를 곁에 둠으로써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매우 큰 것은 분명해 보인다. 자신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으면 자리를 박차고 나올 정도의 강한 소신과 고집을 가지고 있지만, 진보, 보수 진영을 막론한 정치, 경제 전문가들에게는 정무적 감각과 정책 전문성으로 존경을 받아왔기 때문에 그 영향력은 여전히 큰 것으로 보인다.

 


 

아래는 신동아 3월호의 인터뷰이다. 아직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황교안 대표에 대한 신뢰가 없지 않음을 행간에서 읽을 수 있다. 안철수 전 의원에 대한 신뢰는 전혀 없어 보인다. 

 

 

황교안 대표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요. 

“황 대표가 정치를 처음 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정치적으로 그렇게 능숙한 모습이 보이지는 않아요. 더 두고 볼 일이지.” 

공안검사 경력이 21세기에 맞지 않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뭐 그런 소리 할 수도 있지. 그런데 어쩔 거요. 공안검사 출신이 소위 우리나라 제1야당의 대표가 돼 있는데.” 

안철수 전 의원의 신당 창당은 어떻게 보나요. 

“자기가 만들고 싶어 만드는 거니까 ‘그런가 보다’ 봐야지 뭐.” 

안 전 의원의 신당이 지역구에서 당선이 가능할까요. 

“모르겠어요. 지역구에서 당선이 가능할는지….” 

그간 안 전 의원의 행보는 어떻게 평가하나요. 

“마크롱 정신을 말하는데, 그러려고 했으면 2011년에 자기한테 기회가 왔을 적에 했어야지. 이 당도 갔다가 그만두고 저 당도 갔다가 그만두고. 이제 와서 선거도 얼마 안 남았는데 다시 창당한다는 건데, 나는 그건 무시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요.” 

 

(중략)

 

김 전 대표는 뼛속까지 현실주의자다. 중도에 놓인 그의 이념적 좌표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권력자들에게 소구력을 발휘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늘 ‘비주류’에 속했다. 자신이 산파역을 맡은 정권에서조차 권부(權府)의 핵심에 자리 잡지 못했다. 그가 담담히 말했다. 

“새누리당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탄핵당했으니 실패했잖아요. 민주당 가서는 제1당을 만들어 이를 바탕으로 문재인 정권이 탄생했는데, 지난 3년을 놓고 보면 국민이 바라는 바를 이루지 못한 게 됐어요. 국민한테 미안해요. 어떤 사람들은 나를 보고 ‘나라를 이렇게 만든 데 책임이 있다’ 그래요. 그런 소리 들으면 다시는 정치에 손대선 안 되겠구나 생각해요.”

 

신동아 3월호 인터뷰 

 

출처 : 신동아 3월호 

https://shindonga.donga.com/3/all/13/1984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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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선거의 왕과 손잡은 황교안과 미래통합당은 더불어 민주당을 이길 수 있을까? 

1940년생, 81년생이 아닌 81세이자 여전한 현역의 정치인의 선택과 그에 따른 정치권의 파장이 어떻게 번져나갈지 궁금하기만하다. 그리고 선거 후의 그의 행보 역시 궁금해진다. 다시 변방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이번에는 그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적절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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