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로 강대국, 선진국으로 인식되던 미국의 민낯이 드러난지 얼마되지 않아, '조지 플로이드'라는 흑인 남성이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했고, 이에 분노한 흑인들의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미국의 의료 보험제도와 함께 오랫동안 곪아 왔던 문제 중 하나인 인종 차별 문제가 다시금 사회 혼란의 원인이 되고 있다. 더군다나 트럼프 대통령은 갈등의 봉합은 커녕 이들을 자극하고만 있는 느낌이다.
사건의 발단
5월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경찰서에 20달러짜리 위조 지폐를 사용하려 한다는 신고가 접수되었다. 출동한 경찰은 용의자로 지목된 조지 플로이드를 그의 차안에서 발견하였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들은 '용의자에게 수갑을 채웠으며, 그가 의료적 처치가 필요한 수준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플로이드가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백인 경찰관이 계속 무릎으로 플로이드의 목을 눌렀다. 플로이드가 "숨을 쉬지 못하겠어요", "죽이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결국 플로이드는 사망했다.
공식 부검 결과도 플로이드의 사인을 "공권력의 억제, 구속 및 목 압박으로 악화된 심폐 정지"라고 밝혔다.
이에 미국 전역의 흑인들은 분노했고, 미국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경과
플로이드가 사망한 미니애폴리스에서는 5일 동안 방화와 약탈이 잇따랐다. 폭동이 누구의 책임인지에 대한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외부 세력이 개입했다고 추정한다. (그놈의 보이지 않는 세력은 미쿡에도 있구나!) 지난 30일 미네소타의 민주당 주지사 팀 월츠는 외국 세력과 백인우월주의자들, 마약 카르텔들이 폭력 사태의 배후에 있다고 추정했지만 더 자세한 내용을 말하진 않았다.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안티파가 이끄는 무정부주의자들'과 '급진 좌파 무정부주의자들'이 소요 사태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으나 자세한 근거를 제시하진 않았다.
거리로 나선 시위대
40개 도시에서 통행금지령이 내려졌지만 시민들의 분노가 더 강했다. 뉴욕, 시카고, 필라델피아, 로스앤젤레스에서는 경찰이 최루탄과 고무탄 등을 사용해 시위대 진압에 나섰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차에 불을 지르고, 상점을 약탈하거나 방화했다.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은 주말에도 계속됐다.
경찰의 과잉 진압, 공격받는 언론인들
한편, 경찰의 과잉 진압 사례도 여럿 보고됐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어린 대학생들에게 테이저건을 사용하는 등 과도한 폭력을 행사한 경찰관 두 명이 해고되기도 했다.
CNN 기자 오마르 히메네스가 시위 현장을 생방송으로 중계하던 중 경찰에 체포되었고, 그와 함께 있던 동료 2명도 함께 연행되었다. 이들은 구금 후 곧 풀려났지만, 이 사건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31일 수도 워싱턴 DC 백악관 근처에서 BBC 카메라 기자 역시 경찰의 위협을 받았다. BBC 미국 지부장 폴 다나하르는 당시 해당 카메라 기자는 "언론사 소속임을 명확히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폭력적인 경향을 띄는 시위
미국에서는 현재 수백 개의 사업장이 피해를 보았고, 지난 주말 로스앤젤레스와 미니애폴리스에서도 약탈이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킬 대학교의 군중 행동 및 치안 전문가인 클리포드 스토트 교수는 "참여하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구조적이고 의미 있는 일입니다. 어떻게 보면, 약탈은 권력의 표현이죠. 흑인 시민들이 경찰보다 비교적 무력감을 느껴왔습니다. 하지만 폭동을 주도할 때, 이들은 어느 순간에는 경찰보다 더 강력해집니다."
더 나아가, 그는 이전 폭동에 대한 연구를 보면 보통 약탈당한 장소가 대기업과 관련이 있다며, 약탈은 종종 "자본주의 경제에서 살며 경험한 불평등과 관련이 있다"라고 말했다.
해결책은?
전문가들은 경찰이 합법적이라는 인식이 대중에게 있어야 하며, 경찰이 시위대와 대화의 장을 여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한다. 스토트 교수는 "좋은 경찰이라면 '우리'와 '그들'로 상황을 나누는 사고방식을 지양하고, 또한 경찰이 불법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인식을 피해야 한다"고 말한다.
19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을 연구한 UCLA의 헌트 교수는 이번 주 미국의 폭동이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암살된 1968년 이후 가장 심각한 폭동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에 존재하는 불평등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경찰의 폭력과 특정 지역사회를 겨냥한 프로파일링에 대해 생각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조지 플로이드 살인 사건은 이번 시위의 원인이 아닙니다. 오히려 낙타의 등을 부러뜨린 마지막 지푸라기에 가깝다고 볼 수 있어요. 누군가는 경찰의 살인이 사회적 문제의 증상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 문제의 근본적 원인은 백인 우월주의, 인종 차별주의, 그리고 미국이 여태껏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만히 두면 사라지는 문제들이 있는 반면, 결국에는 곪아 터지는 문제들이 있기 마련이다. 세계 초강대국으로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를 열었던 미국의 이 문제가 결코 쉽게 해결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독단적이고 포용없는 트럼프의 리더십 아래인 현재 미국은 매우 위태로워 보인다.
※ 참고 : BBC 코리아 기사
https://www.bbc.com/korean/news-52887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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