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One and Only

[아빠일기] 자동차 네비게이션에 뜬 'XX 대리님'

by 팬시남 2020. 8. 10.

토요일 오전, 온 가족이 다 함께 차를 타고 나왔다. 

모임이 있는 아내를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고, 아이들과 과일을 사러 가는 길이었다.

 

자동차 네비게이션 모니터에 뜬 최근 통화목록을 보고 아들이 물어 본다. 

 

"아빠, XX대리님~ 아빠 술마시면 데리러 오는 사람이야?"

"응? 그게 무슨 말이야?"

"아니, 아빠 술마시면 차 운전하러 오는 사람있잖아, XX대리님이 그 사람이냐고."

 

순간 얘가 왜 그런 생각을 하지? 하나 잠시 생각하다가 

'대리'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대리기사' 로 밖에는 없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하하, 아니, 그건 다른 사람이고, XX대리님은 아빠랑 회사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이야."

 

라고 대답했다. 

 

언제 '대리'라는 말을 기억해두었는지 모르겠지만, 새삼 아이들 앞에서는 언행을 조심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스폰지처럼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잘 기억하니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