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들 모두 잠든 밤
도둑처럼 손톱깎이를 찾아
발톱을 깎는다.
째깍째깍 소리에
백일된 둘째 아이 깰까
소리를 죽인다.
식탁의자에 급하게 벗어 놓은
내 옷가지가 지쳐 있다.
첫째가 벗어 놓은
옷이 바닥에 널려 있다.
안고 어루만진 아이의 감촉이 그립다.
함께 보낸 시간이 있어야
혼자 있는 시간이 좋은 것
새벽에 집을 나가
가족들과 한마디 못나눈
가장의 늦은 퇴근은 이리도 적막하다.
2015년 11월 17일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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