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탈모 치료 경험
첫 진료 경험
탈모 치료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7~8년 전이다. 다니던 미용실에서 머리가 조금 빠지는 것 같다고 이야기해 준 것이 계기였다. 당시 나이 30대 중반. '벌써 대머리'가 된다고 생각하니 아찔해서 검색을 시작했다. 여러 치료법이 많았지만 가장 확실한 것은 의사의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 받는 것이었다.
열심히 검색해서 텔레비전에 탈모 명의로 출연한 모 대학 교수님을 찾아가 진료를 받기로 했다. 명의라 그런지 당장 진료를 받기는 어려웠고, 2~3개월 뒤에야 진료가 가능했다. 진료 당일 '멀쩡한데 진료를 받으러 왔냐'는 교수님의 태도(불친절하진 않았다.)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안도를 했다. 교수님은 아직 약을 먹을 단계는 아니니 머리를 감는데 사용하는 샴푸 정도의 처방만 내려주셨다. 다시 2~3개월 뒤 진료 예약을 하긴 했지만 가지는 않았다. 너무 겁을 먹은 것 같기도 하고, 머리가 빠진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대머리가 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서울 서쪽에서 동쪽으로 가는 것도 너무 힘들긴 했다.
두 번째 진료 경험
그로부터 몇 개월 아니 1년 쯤 지났을까. 아무래도 걱정이 되었다. M자형으로 머리가 빠지는 것 같은데 시급한 대책이 필요했다. 회사 가까운 피부과에 방문해서 약 처방을 받기로했다. 그 때는 탈모 때문에 왔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다소 부끄러웠다. 지금도 뭐 그렇게 기분 좋지는 않지만 말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외형적으로 대머리와는 관련 없어 보이는 것이 참 다행이지만)
여의사 선생님께 약처방을 원한다고 말씀드렸더니 친절히 설명해주셨다. 약을 복용하면 평생을 먹어야 한다. 처음에는 조금 더 빠질 수 있고, 성기능 장애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부작용이 거의 없지만 만일 아이를 가질 계획이 있다면 복용을 중단하는 것을 추천한다.
설명을 듣고 일단 3개월치 프로페시아를 처방받았다. 당시 가격으로 약 17만원이었다. 지금은 가격이 어떨지 모르겠으나 (아마 크게 다르지 않을 듯) 다소 부담되는 가격이었다. (그 때는 복제약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절실함이 덜해서였을까, 아마 둘째 계획 때문이었을까. 3개월치 약은 복용했지만 더 이상 복용하지는 않았다.
세 번째 진료 경험
다시 1~2년이 지났나 보다. ㅋ (기록하다 보니 꽤나 여러번 진료를 받았다) 둘째도 건강하게 태어났고, 묻어 두었던 탈모치료를 본격적으로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집근처인 일산의 모병원에 가서 복제약을 처방받았다. 약 이름은 모나정이었다. (프로페시아와 같은 피나스테리드 계열이었다.)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가격은 프로페시아의 1/5 수준이었던 것 같다. 3개월씩 두번 정도 처방을 받고 (6개월 분의 약을 먹었지만 매일 약을 먹지는 않았다.) 다시 가지 않았다. 역시나 절실함이 없었던 것 같다.
네 번째 진료 경험
탈모 치료에 대해 관심은 가지고 있었지만, 꾸준하게 약을 먹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어머니의 돌직구 발언에 한 번 놀라고, 또 친구의 병원 추천에 본격적으로 약을 처방받아 먹기 시작했다. 보통 병원들이 탈모약 하나만 처방해주는 반면 그 병원은 탈모약 외에도 위장약, 습진 및 여드름치료제, 혈압약 등을 함께 처방해주었다. (나중에 약 정보를 일일이 확인해서 알게됨) 다른 약들을 왜 함께 복용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고, 진료 방식 및 약값 또한 의문이 들었지만 친구가 큰 효과를 보았다길래 무작정 믿고 6개월 동안 복용했더니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처음에는 쉐이딩 효과라는 일시적으로 머리가 많이 빠지더니, 나중에는 거짓말 조금보태서 감당하기 힘들정도로 무성해졌다. 약 3~4개월 후 큰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심지어 이마에도 털이 솟아날 정도로... 그런데 6개월이 지나니 굳건하던 머리가 조금씩 머리가 빠지기 시작했다. 의사 선생님께 여쭈어 보니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하던데 고민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다섯 번째 진료 경험
아, 내가 이렇게 많은 진료를 받았다니, 기록하다보니 알게 된다. ㅋ 효과도 전과 같지 않고, 비싼 약값도 부담되어 거주지 인근의 병원에서 3달 7.5만원에 피나스테리드 계열의 탈모약을 처방받아 6개월 정도 복용하였다. 그저 유지되는 수준으로 크게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탈모약으로 기대할 수 있는 효과가 더 이상 빠지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맞기는 하나 이전의 드라마틱한 치료 효과로 기대치가 많이 높았다.) 결국 다시 네번째 진료 받았던 병원의 약을 처방받았고 약간의 쉐이딩 현상이 있다가 다시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8~9 개월 있다가 다시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다.
현재 나의 상황
요약하자면 본격적으로 탈모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하면서 치료한지는 3년째이다. 전형적인 M자형 탈모 증상인데, 다행히 외형적으로는 아직까지는 탈모로 인식하기 어려울 정도로 잘 유지하고 있다. 마침 복용하던 약도 다 떨어졌고, 그간 복용해왔던 미녹시딜정 또는 피나스테리드 계열 탈모약이 아닌 두다스테리드 약을 복용해보고 효과를 검증해보고자 새로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보고 싶었다.
탈모환우에게 드리는 조언
많이들 알고 있겠지만 꾸준하게 복용하는 약만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샴푸, 시술 등은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꾸준히 복용하는 약만큼의 효과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스트레스 적게 받고 (사실 이것은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니까.) 매일 꾸준히 약만 먹으면 현재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악화는 경험하기 어려우니 꼭 실천하시길.
다음 포스팅에서 원래 하고자 했던 비대면 탈모 진료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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