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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스페셜티 카페 in Korea

모모스 커피 (이현기 대표, 전주연 바리스타)

by 팬시남 2020. 3. 16.

부산을 대표하는 스페셜티 카페 모모스를 알게 된 건 재작년 봄 출장 갔을 때였다.

 

'여기는 지역구가 아닌 전국구' 라는 부산 출신 후배의 말을 들었는데, 커피와 빵을 맛보고 나니,

그 말에 100% 공감하게 되었다. 

 

모모스 커피 매장 정면의 모습은 요즘의 인스타 감성과는 다른 하이그로시 플라스틱 마감이지만,

입구로 들어가면 졸졸졸 물이 흐르는 소박한 정원에 기분이 좋아진다. 

 

모모스 매장 입구, 신과 구의 조화 , 하이그로시 마감과 오래된 집의 대문이 이질적이지만, 계속 보다 보면 익숙해진다. (이것이 뇌이징?) 
입구에 그날의 추천 원두 정보가 표기되어 있다
대나무와 작은 수로(?)가 있는 정원 
평일 낮임에도 불구,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많지 않다.

작은 정원과 주택을 개조한 카페, 사무실 인근의 프릳츠와 많이 닮아 있는데, 훨씬 더 오래된 느낌이라 마치 프릳츠의 원형을 보는 느낌이었다. 베이커리도 나쁘지 않아 보여서 커피와 함께 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 빵과 커피 메뉴 (맛은 훌륭했다는 어렴풋한 기억만이) 

 

진열장을 가득 채운 판매용 원두들
오래되었지만 정겨운 분위기

 

트레이닝룸, 잘 보이지 않지만 안에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 사람이 '전주연' 바리스타로 추정 ㅎ

커피와 베이커리의 완성도도 훌륭하고, 내부 분위기도 좋고, 주차도 매장 바로 앞에 넓은 공영 주차장이 있어 편리했다. 

(다만 전주연 바리스타의 월드 챔피언 등극 이전, 평일 방문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해주시길. 기사를 검색해보니 주말 방무문시 웨이팅이 시간이 다소 있는 것 같다) 

 

모모스커피 본점 : 051-512-7034 

부산 금정구 오시게로 20 

10:00~21:30, 라스트오더 ~21:00

 

 

 


2019년 월드바리스타 챔피언 전주연이 있기 까지는 묵묵히 그를 지원해온 모모스 커피 이현기 대표가 있었다. 

부모님이 운영하는 보신탕집 옆 창고에서 시작한 모모스커피는 폐업의 위기를 이겨 내고 부산을 넘어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는 커피숍이 되어 가고 있다. 창업 당시 하루 10만원 매출을 올리던 모모스 커피는 월매출 5억 이상, 직원 45명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19년 4월 기준) 모든 직원이 정규직이고 매년 10명이 커피 산지를 다녀올 정도로 직원에게 투자를 많이 한다고. 이현기 대표의 열정과 직원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는 그의 사업적 신념이 오늘 날의 월드바리스타 챔피언 전주연과 모모스를 만든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래 이현기 대표의 인터뷰 참고 

http://www.busan.go.kr/news/totalnews01/view?dataNo=56970

 

전체기사보기 : 다이내믹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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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모모스 이현기 대표, 퍼블릭 커핑하는 모습

커피 업계가 좁아서 그런지, 업계 사람들은 서로 경쟁을 하고 있지만,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느낌이다.

커피리브레 서필훈 대표는 인스타그램에 전주연 바리스타의 우승을 축하하며, 모모스 이현기 대표로부터 큰 도움을 받은 것을 계기로 커피리브레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적극적으로 남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는 것을 덕이라 하며, 그러한 사람에게 행운이 찾아 온다고 한 니스스카 쓰토무의 인터뷰(김지수의 인터스텔라)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인생의 진리는 멀리에 있지 않은 것 같은 느낌. 또 배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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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스 커피의 전주연 바리스타가 세계 바리스타 대회에서 우승했다. 한국 최초의 우승자라는 점에서 대한민국 커피 역사를 새로 썼다. 나는 여기에 더해 지역 불균형이 심한 한국에서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우승자가 나온 것과 그녀가 여성이라는 점이 가진 의미가 각별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전주연 바리스타의 우승이 더 빛난다고 생각한다. 에피소드 하나. 개인적으로 전주연 바리스타가 우승하는 것 보고 나는 마음의 큰 빚을 내려놓은 기분이다. 7-8년 전 커피 리브레를 오픈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워낙에 가난하게 시작했고 경영 능력등 내가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아 회사가 매우 어려웠다. 늘 여기저기 대출 알아보러 다녀도 회사 실적이 좋지 않으니 별 뾰족한 수가 없었고 직원들 월급을 카드깡으로 간신히 메꿔야했던 적도 많다. 한 번은 무턱대고 주문한 다이렉트 트레이드 생두의 결제일이 다가오고 있었는데 돈은 없고 어디다 말도 못하고 전전긍긍 속으로만 앓고 있었다. 그런데 그 때, 부산에서 세미나 몇 번 하면서 안면이 좀 있는 정도라 생각했던 모모스 커피 이현기 사장님한테 혹시 돈 필요하냐고 전화가 왔다. 이자는 커녕 조건도, 기한도 필요 없다고 했다. 지금 곤란한 상황이라고 건너서 얘기를 듣게 되었는데 마침 자기가 여윳돈이 좀 있으니 편하게 쓰라는 것이었다. 그 때나 지금이나 그 금액은 거액이다. 나는 믿기지 않았고 염치도 없었지만 너무 급한 나머지 넙죽 받아서 급한 일들을 간신히 처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돈이 정말 마중물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줘서 그 때부터 우리 회사는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돈도 돈이지만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할지 막막했다. 나름 여러 고민들을 했다. 그러다가 정말 말도 안되는 생각도 하나 했다. 전주연 바리스타가 세계 챔피언이 되는데 뭔가 일조하고 싶다는 허무맹랑한 바람이었다. 내가 생각해도 부끄럽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없어 모모스 사장님한테는 얘기도 꺼내지 못했다. 그러다 결국 오늘 전주연 바리스타가 우승했다. 실제로 내가 일조한 것도 없고 속으로 응원한 것 밖에 없지만 그래도 나는 괜히 마음의 큰 짐을 내려 놓아 후련한 느낌이다. 지금 생각해 봐도 모모스 사장님이 당시 왜 나한테 큰 돈을 빌려줬는지 이해할 수 없다. 나는 그 돈이 지금 내게 있어도, 모모스 사장님이 잠깐만 쓰게 빌려 달라고해도 아마 못 빌려주지 싶다. 전주연 바리스타 우승하는 것 보고 감동 받아 오랜만에 이런 감사의 말을 다시 한 번 전하고 싶었다. 사족이지만 정말 신기한 것은, 나는 신기가 있다거나 예지몽을 꾼다거나 그런 쪽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하지만 가끔 미래와 관련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면, 혹은 구체적인 상상을 하면 지금까지 그것들은 거의 대부분 현실이 되었다. 가끔 내가 무서울 정도로. 아무튼 그 때, 돈도 꾸고 사람도 얻고. 쏠쏠하고 행복한 딜이었다. #전주연바리스타 #모모스커피 #worldbaristachampionship2019 #momos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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