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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스페셜티 카페 in Korea

헬카페, 이태원

by 팬시남 2020. 3. 16.

 

 

이태원 보광동 언덕에 있는 헬카페

타일이 떨어진 낡은 외관과 검정색 문의 '헬카페' 문구는 이제 하나의 브랜드가 된 듯하다. 

 

어둡고, 침침한 분위기, 로스팅 연기가 매장안에 가득찼다. 

 

시간이 오래지나 원두의 종류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묵직한 바디에 smoky, bitter, earthy 등의 테이스팅 노트가 머릿 속에 맴돈다. 커피 맛은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자욱한 연기와 어두운 분위기 때문이었을까. 내 취향의 장소는 아니었던 곳. 그렇지만 '인스타그래머블'한 스페셜티 카페가 지겹다면 이 곳 헬카페는 새로운 경험을 하기 딱 좋은 카페인 것 같다.

 

 

 


두분이 통했던 커피 취향의 핵심은 '쓴맛'일까요?

저희는 맛있는 쓴맛을 추구합니다. 그리고 쓴맛만큼은 나름 잘 만들어내고 있지 않나 싶어요. 조금 거창한 포부일지라도 모르지만 쓴맛에 대한 기준을 세우고 싶습니다. 단맛, 신맛, 매운맛은 먹고 싶을 때 함께 떠오르는 음식이 있는데 쓴맛은 일부러 찾는 경우도 잘 없고 떠오르는 음식도 없잖아요. 커피를 통해서 맛있고 좋은 쓴맛을 맛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사실 <헬카페>는 밖에서 보았을 때 섣불리 들어오기 힘든 분위기예요. 

(중략) 가게 문턱을 쉽게 넘을 수 없도록 의도한 바도 있습니다. 일단 헬이라고 쓰인 이 문을 넘을 수 있는 손님은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여기는 취향에 맞는 손님들만 오시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저희 가게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완벽하게 주인의 취향입니다. 저희가 듣고 싶은 음악을 틀고, 하고 싶은 대로 하죠. 모두를 만족하게 할 수는 없으니 애초에 그려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말 오고 싶은 사람만 옵니다. 솔직히 저희가 잘 생겨서 얼굴 팔아먹는 장사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하하. 

 

- Bear magazine vol. 1 에서 발췌  - 

 

역시 또, '취향에 대한 지극한 지향'만이 살길이라는 결론을 내려본다. 

 

서울 용산구 보광로 76

영업시간 월~금 08:00~22:00 / 토,일 12:0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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