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같은 주말 고마웠어요."
하는 말을 들었을 때
아니 정확히 말해 메시지를 확인했을 때
난 동생 부부와 늦은 저녁을 먹고 있었다.
'연결 중' 이라는 핸드폰 액정의 글을 보면서
'누굴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세상에 없는 칭찬이었다.
약간의 과장을 덧붙이자면
'아찔했다.'가 맞으려나.
그렇게 기분이 좋았다.
토요일엔 강화도에 갔었다.
동료직원 L씨의 결혼식.
서울은 이미 벚꽃이 졌는데,
강화도는 한창이었다.
구제역때문에 도로 곳곳이 어수선하긴 했지만,
사찰 한구석에서, 도로 한 구석에서
벚꽃들은 구름처럼 뭉쳐있었다.
다시 석모도에 가보고 싶어졌다.
K선배와 S후배에게 약간 한탄섞인
농담을 하며 한바탕 웃었다.
이르게 도착해서 먼저 식사를 하고,
사람들과 인사를 나눴다.
날씨가 좋다고 뒷좌석에 앉아 몇 번을 말했을까?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장기호의 목소리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많았다.
그러나 그 목소리를 이렇게 직접 마주하게 되다니,
무척 좋았다고 이야기해야겠다.
모든 음악이 다 좋았다.
지루함 따윈 없었다.
다른 사람이 내게 썼던 단어 하나,
문장 하나가 문득 허를 찌를 때가 있다.
'이 사람 뭐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건,
그러한 경험이 많지 않아서 일 것이다.
2010년 4월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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