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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증류식 소주 화요의 맛

by 팬시남 2020. 4. 11.

 

 

 코로나 감염증으로 진하게 술을 마시지 않은지 3개월이 지났다. 더불어 회도 먹지 않은지 꽤 시간이 흐른 것 같아서 재택근무를 마친 후, 광어와 우럭을 포장해 왔다. 

 

 냉장고에 손님들이 왔을 때 사둔 소주들은 가득하지만, 선뜻 혼자 마실 생각이 나지 않아서 편의점에 들러 '화요'를 사왔다. 화요을 사러 간 것은 아니고, 소주보다 덜 독하고, 맛 또한 괜찮은 술을 고르려다가 화요가 눈에 띄에 사왔다. (200ml, 7천원) 

 


 25도로 도수는 소주보다 높았지만, 머금었을 때는 부드럽고, 뒷맛은 깔끔했다. 두어잔 마시니, 술 기운이 오른다. 

아무리 좋은 술이라도 마시면서 취기가 오르면 감각이 둔해져 즐기기 쉽지 않은 것은 아쉽다. 와인이나 위스키도 마찬가지겠지만 말이다. 

일산의 맘카페를 검색해서 찾아간 횟집의 회는 생각보다는 별로였지만 가족들과 함께하는 이 시간이 소중하므로 그냥 웃어 넘기기로 한다. 


 

구매한 김에 '화요'에 대해 알아본다. 

 

1. 화요?

 

 2005년 전통 도자기 브랜드 '광주요'에서 출시한 증류주 브랜드로, 국내 전통 주 업계의 선도적인 브랜드. 모기업이 도자기 제조업체인만큼 병 및 패키지 디자인이 유려하다. 화요(火堯)라는 이름은 이름은 소주의 소(燒)를 파자한 것이다.

 

2. 맛과 품질

 

 가장 깨끗하고 완숙한 향을 낼 수 있는 증류식 소주를 만들기 위해, 인공 첨가물 없이 쌀과 정제수만으로 제조한다. 기존 전통주의 단점이 술맛이 너무 강하고, 그 맛 또한 일정하지 않다는 것이었는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크게 3가지 제조 공법에서 전통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1) 전통 누룩 대신 입국(인공배양 효모) 사용 

  누룩은 자연 상태의 공기 중 미생물들이 붙어서 만들어지므로 입국은 필요한 미생물들만 키워 사용할 수 있다. 

 

 (2) 감압 증류 방식 (낮은 온도에서의 증류)

  상압증류가 아닌 갑압 증류로 증류액에서 독한 맛과 향을 제어 할 수 있다. (장기 숙성하는 고도주는 여러 성분의 작용으로 다양한 맛을 낼 수 있기에 모든 증류에서 감압 증류가 유리하다고는 할 수 없음)

 

 (3) 옹기 숙성 

  외국 위스키가 오크통에서 숙성하듯, 숨쉴 수 있는 용기에서의 숙성이 중요하다. 스테인레스나 유리는 숙성 용기로 적합하지 않다. 미량의 산소와 술이 만나 산화작용을 통해 좋은 숙성 효과가 나타난다. 화요는 증류주를 옹기에 3개월 숙성 후 병에 담는다. 

 

 

3. 화요를 맛있게 마시는 방법

화요는 17도, 25도, 41도, 53도, XP 다섯 종류가 있다.

화요는 오직 쌀로만 만들었고, 어떤 첨가물도 사용하지 않고 발효와 증류, 관리 등 품질관리가 철저해 물과 얼음으로 희석할 경우 깨끗하고 원숙한 쌀 증류주 고유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화요 41과 화요 XP : 고도주로 온더락으로 마시는 것이 좋다. 

 화요 53 : 소량을 기름진 음식과 같이 먹는 것을 추천한다.

 화요 17과 화요 25 : 스트레이트 혹은 토닉워터나 이온음료에 2:1 혹은 3:1 정도로 희석해서 부담없이 화요의 맛과 향을 즐길 것을 추천한다.

 

 

4. 화요 가격 

 국내 주세법상 전통주가 아니기* 때문에 세금 부과가 많기에 다른 전통 주 대비 고가이다. 

 

 이마트 375ml 기준, 17도 9,300원 / 25도 11,000원 / 41도 20,800원 

 (참고로 군PX에서는 시중 41도 500ml 가격이 3만원 남짓인데 9,900원에 판매한다니, 구입가능하다면 구매해도 좋을 것 같다.)

 

* 국내 주세법에 따르면, 술을 만드는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전통주 대우를 해주기도 하고 안 해주기도 한다. 정부가 정한 명인이 만들거나 지역특산주(직접 농사를 지은 곡물이나 과일로 술을 만드는 경우) 허가를 받아 생산한 술만 정부가 전통주 지정을 하고 세제혜택을 준다. 이러다 보니 농민이 아니면 전통주를 만들 수 없게 돼 있다. 

 세제혜택 또한 매출의 일정 양만 해주는데, 화요는 그 기준을 훨씬 뛰어 넘기에 받을 수 없다.

 

 

5. 브랜드 홈페이지 

 브랜드 페이지도 방문해보았다. 생년월일을 입력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귀찮음을 무릅쓰고 입장한다. 

 

메인페이지
 

 

확실하게 이야기하고, 자랑할만한 '꺼리'가 있고, 단순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부럽다. 

 

화요 품질의 차별화 포인트인 제조 공정상 특징도 6단계로 구분하여 단순 명료하게 전달한다. 

 

 

그 외 각종 보도 및 홍보자료. 이쯤되니, 명절 때 선물세트 하나 구매하고 싶은 욕구가...ㅎㅎ 특히 저 막걸리 맛이 궁금하다. 

 

홍보 및 보도자료 

 

때려넣듯이 소주를 마시는 문화에서 와인이나 증류주 한두잔을 음미하며 향미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화요 및 고급 증류주의 매출은 지속 상승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아직 시장 규모는 희석식 소주 규모의 1%에 불과하다고) 

 

찾아본 화요의 재무정보이다. 그래프에는 없는 2019년 매출액은 110억으로 여전히 성장 중이다. 다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줄었다. 접대비, 광고선전비 등 항목의 지출 증가가 보인다. 

 

화요의 매출 추이 

 

광주요 그룹의 '한식 세계화' 목표로 시작된 화요는 어느 덧 광주요 자기를 홍보할 수 있을 정도로 자리매김한 것 같다. 

그 행보를 지켜 보며, 맛있는 술을 즐기겠노라 다짐해본다. (다짐까지? ㅎ) 

 

 

※ 참고자료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06/201804060152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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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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