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건축 사진에 관심을 가지고 인스타그램에 태그를 등록하여 틈틈이 둘러 보고 있었다.
우연히 탐색 창에 노출된 이미지들을 보았는데 세련되기도 했지만 따뜻함을 주는 색감과 정서에
다른 사진들을 둘러 보게 되었다.
알고 보니 계정의 주인공은 시리얼 매거진의 편집장 로사 박(rosa park)이었다.
시리얼 매거진은 2012년 영국에서 창간된 잡지로, 처음에는 계간으로 발간하다, 2015년부터는 반기 1회로 주기를 바꾸어 발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2015년 소개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킨포크 매거진'과 더불어 서점이나 카페 등에서 한번 쯤은 마주쳤을 것이라 생각한다.
2015년 소개된 시리얼의 소개 문구는 아래와 같다.
Why Cereal?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읽는 책)
영국 바스에 살고 있는 로사 박과 리치 스테이플턴은 여행과 음식이야말로 행복한 삶을 향유하는 최고의 방법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이 두가지를 정기적으로 즐길 때면 마주하게 되는 가슴 벅찬 순간에 주목하고, 영감을 주는 글과 아름다운 사진이 가득한 매거진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들은 이 근사한 매거진에 '시리얼'이라는 친근한 이름을 붙이며 어린시절 아침마다 우유에 부은 시리얼을 먹으며 시리얼 상자 뒤에 있는 글과 그림을 보던 추억을 떠올렸습니다. 그 시절 시리얼은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읽는 책이자 즐거움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만든 《시리얼》또한 일상의 행복이자 순수한 호기심의 원천이 되기를 바랍니다. - 시리얼 국내 창간호에서 발췌 -
주로 디자인(건축, 인테리어, 소품 등)에 관심이 많은 전문가를 타겟으로 한 여행 및 라이프 스타일 잡지이지만, 음식이나 인물 등 다루는 범위는 굉장히 넓다. 무엇보다 감각적인 사진과 레이아웃, 따뜻함을 시선 담은 글이 매력적이다.
국내 인터뷰가 많지 않지만, 찾아 보니 역시 봉준호 감독과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지금 인디 잡지를 준비하고 있거나 이제 막 론칭한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진정한 비전을 개발하면 좋을 것 같아요. 나만의 독창성이 필요하니까요. 동시에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해요. 실수는 누구나 하죠. 중요한 건 당신이 당신의 목소리를 찾고, 깨닫는 거예요. 그게 당신이 잡지를 만들고 싶은 진짜 이유일 테니까요. - Yes24 로사박, 리치스테이플턴 인터뷰 -
http://ch.yes24.com/Article/View/35000
잡지를 기획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창의적인 비즈니스에는 다 해당되는 말 일 것 같은데 요즘에 가장 힘든 것은 ‘독창성’을 유지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보는 너무나 많고 시장은 포화되어 있습니다. 인디 잡지 시장만 보더라도 그 숫자는 압도적입니다. 스스로에게 내가 이러한 시장에서 어떻게 다를 수 있을까 라고 묻는 다면, 가장 큰 도전이자 중요한 도전이야 말로 독창성을 유지하는 것 입니다. 제가 접근하는 방법은 스스로에게 솔직해 지는 것 입니다. 저희는 다 저희만의 독창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남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다면, 독특한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패션매거진 스냅 로사박 인터뷰 -
http://zine.istyle24.com/Feature/FeatureView.aspx?Idx=23794&Menu=8
로사 박 편집장의 평생의 꿈이 작가나 편집장이었다고, 5살 때부터 꾸준히 써왔던 일기를 여전히 써왔다고 한다. 결국 오늘도 진리는 꾸준함과 성실함, 그리고 나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것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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