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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리뷰

한살림 땅콩막걸리 (장인정신 양조장)

by 팬시남 2020. 4. 23.

애드센스 수익도 수익이지만, 나를 위한 기록이 너무 부족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갑작스런 반성이 ㅎㅎ

재택근무 마치고 아내와 아이들과 산책하러 나왔다가, 너무 추워서 근처 한살림 매장으로 목적지를 바꾸었다. 

 

가는 길, 오는 길에 요즘 부쩍 몸놀이를 좋아하는 여섯 살난 딸아이를 목마 태우고 가느라 조금은 힘들었지만, 이런 일상에 큰 행복을 느낀다. 

 

크지 않은 매장을 둘러 보다가 냉장고에 있는 막걸리를 발견했다. 찹쌀 막걸리와 땅콩 막걸리 2종이 있었는데, 가격이 저렴한 땅콩 막걸리를 선택했다. 막걸리를 즐기지는 않지만 1천원대 중반이 기본 가격으로 알고 있는데 땅콩 막걸리는 조합원가격 \3,800이다. 찹쌀 막걸리는 정확하게 가격이 기억나지는 않는데 4천원대. 

 

아이를 키우면서, 특히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한살림이나 생협 물건을 사용하게 되면서 식품의 원재료를 종종 자주 보게 되었는데, 재료에 따라 (특히 국산 여부) 가격이 천차만별이더라. 최근 농협에 갔을 때도 막걸리 가격도 제품마다 차이가 크길래 원재료를 살펴보니 1천원대 중반인 제품들은 미국산 원재료에 성분을 알 수 없는 감미료들이 많이 들어 있었다. 원재료들이 단촐할 수록 가격은 높아지는 특징을 보였다. ㅎㅎ

 

한살림 땅콩막걸리 정면샷

 

이 막걸리도 마찬가지다. 가격이 일반 막걸리의 두배가 되는만큼 좋은 원재료를 사용했다. 모든 재료가 국산이다. 심지어 밀과 땅콩 마저도. 

 

오비 맥주 잔에, 아내와 나 사이좋게 한잔씩 따랐다. 한 모금 머금었는데 아내와 나는 동시에 서로의 얼굴을 쳐다 보았다. 막걸리를 마셨을 때 으레 경험할 수 있는 탄산의 느낌과 달짝지근한 맛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뭐지?' 다시 한 모금 마셔보았다. 탁주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깨끗한 맛이 느껴진다. 그리고 인공적인 땅콩향이 아닌 생땅콩의 맛과 향이 느껴진다. 심하게 말하면 '땅콩물' 같은 느낌이다. 

 

처음 마셨을 때 들었던 생각은 '술을 마실 때도 건강한 맛'을 찾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는데, 지금 드는 생각은 품질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는 것이다. 막걸리에 대해 잘 모르지만, 순수하고 부대낌없는 맛이랄까? 이 사실을 검증하기 위해 앞으로 한살림 찹쌀막걸리와 다른 막걸리들도 시음해보고 이곳에 기록해볼 계획이다. ㅎㅎㅎ 그럴리는 없겠지만 막걸리를 잘 아시는 전문가들이 이 글을 보신다면 많은 지도편달을 부탁합니다.

 

 

 

호기심에 막걸리를 제조한 '장인정신' 양조장을 검색해보니, 많은 정보는 없지만 아래 두 기사를 확인할 수 있었다. 

(2011년부터 한살림에 술을 공급해 오고 있으며, 찹쌀 막걸리만 공급하다가 추가로 땅콩 막걸리를 공급하고 있는 것 같다. 2016년 인터뷰 당시에도 이진태 대표님 혼자 운영하신다고 하던데, 지금은 어찌 운영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아래 문구를 양조장 벽에 두고 일하신다는데, 술이 좋지 않을 수가...

 

 

https://www.huffingtonpost.kr/salimstory/story_b_12778966.html

 

"인생의 맛까지 알게 됐어요" | 전통 방식으로 술 빚는 장인정신 이진태 씨

"술이 좋아서 이 일을 시작했어요. 지금도 많이는 못 먹지만 매일 한두 잔씩 먹지요. 전에는 '어떻게 술 없이 이 세상을 살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그만큼 내가 살면서 힘든 일이 더 많았다는 거겠죠. 내 의지대로 안 풀리고, 곤궁하고. 그럴 때 술을 마시면 시름을 잊을 수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 와서 보니 술은 그런 게 아니고 삶을 함께 즐기는 벗이에요."

www.huffingtonpost.kr

http://farm.hansalim.or.kr/community_3/10572

 

한살림생산자연합회 - 이진태 생산자 - 장인정신

한살림연합 소식지 10호에 실린 글입니다. 사랑과 정성으로 빚은, 생명이 담긴 찹쌀막거리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 슬금슬금 물러가고 있다. 겨우내 실내에서 움츠렸던 몸을 이끌고 봄기운을 내뿜는 자연을 만끽하러 등산을 가기에도 좋은 날씨다. 농촌에서는 이제 본격적으로 농사준비를 시작하고, 학교나 회사에서는 신입들을 맞아 새로운 만남이 이루어지는 때다. 고단한 노동의 한가운데서 방울방울 흘리는 땀을 안주삼거나 일과를 마치고 동료들과 정겨운 대화를 나누며 피로를

farm.hansali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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