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지난 6월에 다녀온 양양 여행에서의 식사. 여행을 떠나기 전 맛집을 찾아보는 것은 수고롭긴 해도 무엇보다 큰 보상으로 내게 다가온다. 각종 카페와 커뮤니티를 검색한 결과 '감나무집' 식당을 가기로 결정했다. 마침 가봤다는 친구가 있어서 검증도 완료했다.
아침 식사를 위해 찾아간 그 곳. 도착한 시간이 9시 40분 쯤이었는데, 양양 관광 필수코스인듯 사람이 많았다. 주차 공간이 널찍해서 주차하는 데는 문제 없었다.
코로나19 때문에 겁이 나서 사람들이 드물게 앉은 외진 곳을 찾아 앉았지만, 이내 가득 찬다. 10시가 넘어도 사람들이 끝없이 들어온다. 아마 여름 내내 이렇게 장사가 잘되는 듯하다.
벽을 둘러봐도 메뉴판은 없다. 테이블을 보니 위처럼 메뉴판이 있다. 아이들이 어리니 백반 메뉴와 황태국밥을 시키려고 했는데, 백반은 안된다고 해서 황태국밥 두개와 황태해장국 하나를 주문했다. 보통 국밥과 해장국 메뉴는 주문하기 무섭게 서빙되는데 이상하게 음식 나오는 속도는 늦었다.
반찬들은 그럭저럭 먹을만했다. 좋았던 것은 오이무침과 오징어젓 그리고 가자미구이였다. 가자미구이는 기본으로 제공되는데, 3,000원 추가금액을 지불하면 더 내어준다고 한다. (다른 블로그에서 확인 ㅎ) 하나 더 추가를 고려할 정도로 맛이 좋았다.
위 사진이 황태해장국과 황태국밥이다. 음식의 특성상 비주얼이 화려하진 않다.
다소 매울 것 같은 해장국을 숟가락으로 한 입 떴다. 거부할 수 없는 아재의 데스티니 ㅎㅎ 칼칼한데 어쩜 이리 시원한지. 계속해서 숟가락이 가는 맛이다. 밥 한 그릇 먹고도 해장국이 많이 남아서 한 그릇 더 시켰다. 여행지에서의 아침 식사는 좀 과해도 된다. (이것은 무슨 근거? ㅎ)
주변 테이블을 보니, 사람들이 많이 주문하는 음식은 황태국밥이다. 특이하게도 팔팔끓는 죽처럼 나오는데 매우 뜨거우니 입천장과 혀가 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참기름을 넣었는지 굉장히 고소하고 간도 적당해서 아침의 빈속을 채우기 그만이다. 아침식사부터 운영하는데는 이유가 있는 듯하다.
국밥이나 해장국 메뉴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아내도 이 황태국밥은 싹싹 긁어서 알뜰하게 드셨다. 아이들도 물론 잘 먹었고.
손님들이 많아서 다소 정신 없긴 하지만, 서버들의 응대는 매우 빠른 편이다. 음식과 맛 서비스 모두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다음에 양양에 간다면 다시 가고 싶은 집이다. 혹시 양양에 들를 기회가 있으시다면 맛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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