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포스팅을 하고 잠자리에 들려고 한다. 어떤 주제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얼마 전에 포장해서 감동하며 먹었던 일산의 청국장 맛집 구산정을 소개하고자 한다.
구산정은 눈팅하는 네이버 블로그 이웃분들을 통해 알게 된 집이다. 워낙 명성이 자자해서 한 번 가봐야지, 마음만 먹고 있었는데, 기회가 닿아 가게 되었다. (한 번 맛보고 결국 다음 주에 또 갔다는 ㅎ)
구산정은 일산 시내 중심과는 다소 떨어져 있다. 위치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점심시간만 되면 꽤나 넓은 홀이 꽉찬다고 한다.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음식을 포장하러 갔을 때 (식사 시간이 아닌 어중간한 시간이었다) 아주머니 대여섯분들이 식사 중이어서 '손님은 없는데 왜 이리 종업원들이 많지?'하고 의아했는데, 이유가 있었다.
입구 모습. 오래된 건물과 궁서체와 유사한 간판의 글씨가 벌써부터 '여기 맛집'이라고 하는 것 같음. 두 번 방문했는데 모두 홀에서 먹지 않고 포장했다. 양도 상당해서 몇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홀에서 식사하면 청국장 정식은 9,000원, 포장하면 청국장은 8,000이며 나물 반찬도 8,000에 판매한다.
작은 컵처럼 보이나 실제로 보면 1인분 치고는 매우 많다.
나물 반찬을 눌러담은 모양새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인심이 푸짐하다. ㅎ 마치 할머니께서 싸준 느낌이랄까.
실제로 운영하시는 사장님도 나이가 지긋하시다.
청국장은 국그릇에 담고, 나물은 접시에 옮겨 담았다. 어떤 맛일까 궁금해하며 청국장을 입에 넣는 순간 TV 연예프로그램의 연예인들이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먹는 것처럼 미간이 찌푸려진다. ㅎㅎ 그간 맛본 청국장들이 몹시, 매우 형편없이 느껴진다.
텁텁하거나 거친 것이 없는 굉장히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다. 자극적이거나 부족한 것 없이 균형감이 좋은 매우 좋은 음식이라는 생각이 느껴졌다. 감동적인 맛이다. 청국장으로는 가히 전국구 맛집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물은 또 어떤가. 나물의 종류는 조금씩 바뀌는 것 같은데, 하나하나 허투루 만든 반찬은 없는 것 같았다. 청국장과 함께 비벼먹어도 좋지만, 나물 고유의 향과 맛, 식감을 느끼기 위해 따로 먹게 된다.
일산에 자리잡은지 8년이 다 되어 가는데 이제서야 이 집을 오게 된 것이 억울할 정도였다. 아내도 나와 같은 생각인 것 같았다. 일산에서 사 먹었던 식사 중 가장 맛있는 음식이었다고. 나도 동의했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 보리밥과 숭늉이 나오는 모양이다. 나중에 식당에서 먹게 될 일도 있겠지만, 아이들이 있는 우리집 사정 상 포장해 와서 몇 끼 먹는 것이 가성비가 좋다 ^^
혹시 일산이나 킨텍스, 파주 들르실 일이 있는 분은 지나가는 길에 들러서 꼭 맛보시라 추천 드린다. 이 정도면 뭐 나의 맛집 탐방기 중 역대급 칭찬이 아닐까 싶다. ㅎㅎ
참고로 일요일은 쉰다고 하니 방문 일정에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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