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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의 기쁨과 슬픔, 장류진

by 팬시남 2020. 3. 9.

출간 전부터 판교 테크노 밸리 직장인의 애환을 잘 그려 냈다는 평을 받으며, ‘하이퍼 리얼리즘 소설’로 화제가 된 ‘일의 기쁨과 슬픔’을 표제작으로 한 소설집.

‘이런 것까지 이야기하면 정말 치사하게 보일 텐데, 이런 걸 꼭 이야기 해야 하나.’ 하는 상황의 연속에 처하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잘 살겠습니다> 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결혼식의 과정에서 자연스레 이루어지는 덧셈과 뺄셈의 규칙을 지키지 않는,눈치 없는 동기 언니 때문에 울화가 터지는 주인공의 모습은 나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일의 기쁨과 슬픔>은 직장생활에서 한 번 쯤은 들어보거나, 경험해 보았을 것 같은 불합리함이 서글픔과 유쾌함이 조화되어 그려진다.

이어지는 작품들도 어느 것 하나 아쉬운 것이 없었다.

행간의 밀도가 높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책을 내려 놓고 드는 생각들이 가볍지만은 않았다. 마치 사람들을 만나 즐거운 에피소드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가, 집으로 걸어가는 길 이런 저런 생각들이 드는 상황처럼.

작가의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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