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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주식

[니콜라 주가] '니콜라는 사기' 보고서에 이틀 연속 주가 폭락하다

by 팬시남 2020. 9. 12.

 

 

 '제2의 테슬라'라는 별명으로 지난 6월 화려하게 미국 증시에 등장했던 네슬라가 '니콜라는 사기를 일삼고 있다'는 보고서에 연일 10%가 넘는 하락을 하며 장을 마감했다.

 

 

11일 (현지시간) 니콜라 주가는 전일 대비 14.48내린 32.1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전일은 11.33% 하락하였다) 니콜라에 대한 의구심을 가득 담은 힌덴버그리서치의 보고서가 원인이었다. (https://hindenburgresearch.com/nikola/) 보고서에는  “니콜라는 트레버 밀턴 창업자 및 최고경영자(CEO)가 수십 가지 거짓말을 바탕으로 만든 사기 케이스”라면서 “상장기업에서 이 정도 수준의 속임수를 본 바가 없다”고 비난했다. 더불어 “밀턴 CEO가 거짓말들로 대형 자동차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어왔다는 것을 보여줄 충분한 증거를 모았다”고 주장했다.

 

힌덴버그리서치 보고서 (https://hindenburgresearch.com/nikola/)

 

힌덴버그 리서치는 또한 니콜라가 배터리 기술을 보유한 적도 없었다고 전 직원의 인터뷰를 인용했다. GM과의 파트너십에서 디자인과 브랜드 이미지외에는 가져온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 파트너십 또한 니콜라가 가지고 있지 않은 배터리 기술을 이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니콜라 기술과 주주들의 기대 핵심 요소인 수소 발전 기술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자체 개발한 부품도 실은 외부에서 매입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니콜라는 모든 부품을 인하우스 (inhouse) 생산했다고 주장하지만, 외부에서 매입했거나 라이센싱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며 자체 인버터를 동영상으로 소개할 때 카스카디아(cascadia)로고를 테이프로 가렸다는 것을 예로 들었다.  

 

 

 

 블룸버그도 니콜라의 기술과 생산 능력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는데, 히덴버그 리서치는 이를 언급하며 '블룸버그의 보도를 입증하는 동시에 새로운 증거를 제시하는 것' 이라고 밝혔다. 

 

 이 리서치로 인해 니콜라에 큰 금액을 투자했던 GM의 주가도 10일 (현지시간) 5% 이상 하락하였으나 11일은 약 1% 상승하며 마감하였다. 

 

앞서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도 지난 6월 니콜라의 기술과 생산 능력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히덴버그는 "이번 보고서는 블룸버그의 보도를 입증하는 동시에 새로운 증거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트레버 밀턴 니콜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히덴버그의 주장을 반박하는 자세한 보고서를 곧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니콜라 수소 트럭

 

 한편, 니콜라 측은 이 리포트를 작성한 힌덴버그 리서치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밝히며 대응했다. 니콜라는 성명을 통해 이 리포트는 연구보고서가 아니며 정확하지도 않다며 탐욕적인 공매도 투자기관인 힌덴버그 리서치의 농간이라며 응수했다. (실제로 힌덴버그리서치는 숏포지션을 전문으로 하는 소규모 헤지펀드로 과거 GE, Bloom energy 등에 대해서도 이러한 리서치로 크게 주가 하락을 유도한 전력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기업은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미리 주식을 빌려 비싼 값에 판 뒤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 같은 주식을 갚는 방법으로 이익을 얻는다)

 니콜라는 우리는 숨길 것이 없다면서 힌덴버그 리서치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곧 반박할 것이라고 했다. 니콜라는 힌덴버그 리서치의 발표 의도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주의를 끌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니콜라는 힌덴버그 리서치가 니콜라의 주가를 일부러 떨어뜨리기 위해 악의적인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지적하는 것이다.

 니콜라는 "우리는 숨길 것이 없다"며 "힌덴버그 리서치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반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힌덴버그 리서치의 설립자인 네이든 앤더슨 (Nathan Anderson)은 니콜라의 소송 제기를 환영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그러면서 니콜라는 우리가 리서치에서 제가한 53개의 질문에 대해 어떠한 답변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GM은 힌덴버그 리서치 발표 후에도 전략적 제휴를 발표할 때의 발언을 고수했고 니콜라를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밝혔다. (GM은 니콜라 지분 11%를 취득하며 배저 트럭의 설계,제조, 얼티엄 배터리 공급을 맡는다)

 

 니콜라와 관련된 국내 기업도 이 리서치를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LG화학은 니콜라의 배저트럭에 도입될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으로 GM과 공동으로 개발한 `얼티엄 배터리`(ultium battery)가 이번 GM-니콜라 전략적 제휴로 니콜라에 공급된다. 얼티엄 배터리에는 LG화학의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기술이 들어간다. NCMA는 코발트 비중을 줄이고 알루미늄을 추가한 배터리 기술로 니켈은 90% 이상, 코발트는 5% 이하로 구성될 것으로 추정되며, 기존 배터리와 비교하면 값비싼 코발트 함량이 줄어 가격은 싸지만 효율은 높아지고 주행거리가 늘어난다. 이 배터리를 생산할 두 회사의 합작 공장은 2022~2023년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 타운에 건립될 예정이다. 

 2018년 니콜라에 김동관 부사장이 직접 1억 달러를 투자한 한화솔루션은 좀 더 직접적인 관계다. 실제로 한화솔루션의 주가는 니콜라 주가의 향방에 영향을 받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자회사 한화종합화학을 통해 니콜라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을 통해 니콜라 지분 6.13%를 보유하고 있다.)

하락한 한화솔루션 주가 ('20.9.11)


 우리 모두가 돈을 위해 움직인다. 개인은 물론이고 니콜라라고 하는 기업도, 힌덴버그 리서치라고 하는 펀드회사도. 손해보지 않고 시장에서 이기려면 부지런히 공부하고, 진실을 찾는, 아니 찾지는 못하더라도 진실에 근접할 수 있는 노력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 정보의 비대칭성이 점차적으로 사라지는 것 같다. 충동적인 욕망을 조절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인 것 같다. (아, 저는 니콜라의 주주는 아닙니다만 ㅎ)

 

 테슬라의 과도한 주가 상승과 연이은 하락, 그리고 진실이 어쨌든 간에 니콜라의 논란이 일면 일수록 현대, 기아차에 대한 평가를 다시 해 보아야 하는 것 아닌가에 대한 생각이 든다. 물론 이미 그 가치는 시장에서 반영되고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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