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할리스 커피 매각 결정되다
KG그룹이 마침내 할리스 커피를 인수하기로 했다.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경영하던 할리스커피(법인명 할리스에프앤비) 지분 93.8%를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주식 165만3069주 1450억원 규모)
할리스커피 매각은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논의되었다. 다만, 거래 조건이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협상은 결렬되었다. 이후 핵심 운용역인 김유진 상무를 할리스 커피 대표 이사로 파견하여 할리스 커피의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했다.
김유진 상무는 카이스트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 보스턴컨설팅그룹을 거친 다소 특이한 경력의 투자전문가이다. 할리스 대표 이사로 취임하여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강남역, 종로, 이태원 등의 핵심상권에 대형 직영점을 오픈하였고, 수익이 악화된 일부 매장은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또한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고, 상권에 맞춘 매장들을 오픈하여 소비자의 '할리스 커피'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데 힘썼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2013년 686억에서 2017년 1,409억, 2019년 1,650억원으로 매출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이러한 체질 개선 작업 이후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할리스 커피 매각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UBS, 골드만삭스 등 자문사를 여러차례 바꿔가며 할리스커피 인수자 물색 작업에 나섰고, 마침내 KG그룹에 매각을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이번 딜이 마무리되면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투자 원금 대비 2배에 가까운 성과를 거두게 된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2013년 로즈골드 2호 펀드를 통해 할리스커피를 인수했다. 당시 구주 매입 450억원, 유상증자(370억원)가 이루어져 총 820억원이 투자된 셈이다. IMM PE는 자본재조정(리캡) 및 배당 등을 통해 투자 원금을 모두 회수한 상태다.
2. KG 그룹은 어떤 그룹?
KG그룹은 "이번 계약으로 KFC에 이어 할리스커피까지 가족사로 맞이해 기존 철강, 화학, PG사업 외에 F&B(식음료)사업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KFC는 2017년 KG그룹에 인수된 이후 지난 해 매출은 2,100억원 영업이익 40억원으로 흑자전환환했다. 또한 KG 계열사의 도움을 통해 ‘징거벨 오더’ 등을 선보였다. 현재까지 KFC 앱 누적 가입자수는 80만명 넘게 증가했으며, 앱을 통한 누적 주문 건수는 약 200만건을 기록하고 있다.
KG그룹 관계자는 KFC 운영으로 쌓은 연구개발(R&D) 노하우와 신규 점포개발 경험을 적용해 할리스커피의 경쟁력을 빠르게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KG 그룹은 지난 2020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 의해 대기업으로 편입됐다. 화학, 에너지, 물류, 전자결제, 제철 등의 사업을 영위한다. 특히 지난 해 9월 인수한 KG 동부제철이 그룹 자산의 40%를 웃돈다. 이로 인해 대기업으로 인정받게 되었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 다만 철강업 불황이 장기화 될 경우 이는 고스란히 그룹의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룹의 캐시 카우를 만들어 내는 회사인 KG이니시스나 KG모빌리언스 주주 입장에서는 이러한 그룹의 다각화가 마냥 반갑지는 않겠다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훌륭하게 체질개선을 마친 할리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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