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한국 증시가 아닌 미국 증시 상장 공식화하다
명실공히 국내 온라인 쇼핑몰의 최강자인 쿠팡이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공식화했다. 쿠팡은 미국 현지 시간 12일 증권거래위원회 공시를 통하여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쿠팡 측은 클래스A 보통주 상장을 위해 S-1 양식에 의거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전해진다. 신고서에 기재된 쿠팡의 지난 해 총 매출액은 119억 7천만달러(약 13조 3천억원) 순손실은 4억7천490만달러(약 5천 257억원)이다. 전년도 9억 9천 880만달러 (약 1조 1천 80억원)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이다.
뉴욕 증시 상장은 오는 3월이 유력
뉴욕증시 종목코드는 'CPNG'로 정해졌으며, 발행 주식수, 공모가격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았다. 기업 공개 (IPO) 절차에 따라 쿠팡은 빠른 시일 내에 투자자를 위한 로드쇼를 진행할 예정이다. 통상적인 프로세스를 감안하면 쿠팡의 뉴욕 증시 상장일정은 3월이 유력하다. 참고로 블룸버그 통신은 쿠팡의 기업가치 평가액을 약 300억 달러(한화 33조 2천억원)로 예상한 바 있다.
쿠팡, 코스닥이 아닌 뉴욕 증시 상장 이유
쿠팡이 국내 주식시장인 코스닥이 아닌 뉴욕증시에 상장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유력하게 추정되는 이유는 쿠팡이 매출은 높지만, 여전히 적자기업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당초 쿠팡은 나스닥을 목표로 상장 작업에 착수했다.
나스닥은 (회사 설립 초기) 적자를 기록하는 기업에도 비교적 제한 없이 문호를 개방하고 있어 타 주식시장 대비 쉽게 상장할 수 있는 구조이다.
실제로 숙박 공유 업체인 에어비엔비는 2016,2017년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스닥에 무리 없이 상장할 수 있었다. 나스닥 시장은 시장은 투자자들입장에서도 위험이 따르긴 하지만, 높은 이익을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자금이 몰리고 있는 거래 시장이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인텔 등은 뉴욕증권시장에 상장시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스닥에 머무르고 있긴하다.
물론 코스닥도 '테슬라 요건 상장(이익미실현기업 특례 상장)'제도가 있어서 적자 기업에도 성장성을 고려하여 상장의 기회를 주긴하지만, 쿠팡의 경우 누적 적자 규모가 4조에 가까운 기업이라 이 제도를 적용하기 다소 부담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어왔다.
코스닥보다 나스닥에서 쿠팡의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상장이 아닌 미국 증시 상장을 계획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미국시장이 스타트업에 대한 평가도 좋고, 기업 밸루에이션이 국내 시장보다 미국 시장에서 더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국 증시 직접 상장을 계획했다는 해석이다.
이렇듯 쿠팡은 나스닥에 상장 계획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세계최대 규모의 증권 거래소인 뉴욕 증시에 상장하게 되었다. 나스닥이 아닌 뉴욕증시 (NYSE) 상장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COVID19로 인한 폭발적 매출 증가
쿠팡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수혜를 받은 대표적인 기업이다. 전년대비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이루어냈다. 올해는 조심스럽게 흑자전환이 점쳐지기도 한다. 물론 물류센터 방역 비용 등 일회성 지출 확대로 인한 적자폭 감소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긴 하다. 그렇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고객 침투율과 신사업은 쿠팡의 미래를 낙관하게 한다.
상장 후 남겨진 숙제는?
쿠팡은 2018년 이후 외부로부터 투자금을 받지 못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비전펀드가 27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더 이상은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손정의 회장은 지난 해 3분기 엑시트 (투자회수)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매출 확대를 위해 끊임없이 투자를 늘리는 경영전략을 펼쳤기 때문에 자금 수혈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 해 12월 시작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쿠팡 플레이도 그 일환이다. 와우 멤버십 회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아직은 콘텐츠의 양과 질적인 면에서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추후 미국 드라마, 교육, 뉴스 콘텐츠 등 쿠팡 플레이에서만 가능한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며, 쿠팡 플레이 오리지널 콘텐츠도 추후 제작 예정이다)
상장으로 인한 자금 수혈 후에는 쿠팡의 기존 사업과 결합하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의 확장이 예상된다. 롤모델로 삼고 있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이라든지, 페이 등 지불 관련 사업등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쿠파의 상표권 출원 건수는 132건이었는데 이 결제 관련 상표권 출원이 상당수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쿠팡 직원들의 스톡 옵션
쿠팡은 모회사인 미국 쿠팡LLC가 100%의 지분을 가진 회사이다. 쿠팡은 창업 초기부터 이후 입사한 직원들까지 적게는 수백 주에서 많게는 수천, 수만주까지 스톡옵션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임직원들에게 임금 협상 및 직급에 따라 스톡옵션을 차등 지급한 것이다.
쿠팡 직원들은 당초 퇴사 또는 쿠팡 상장 시에만 스톡옵션을 행사 할 수 있었는데, 작년 초부터 일정 기간 재직 조건이 충족되면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로록 규정이 변경되었다고 한다. 개인마다 지급 받은 수량이 천차 만별이기 때문에 추정하긴 어렵지만, 쿠팡 초기에 입사하여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은 상장 후 상당한 금액의 스톡옵션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 추정된다.
명실공히 쿠팡은 대표적인 국내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쿠팡을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기에 쿠팡이라는 기업의 혁신으로 소비자의 생활이 편해지고, 쿠팡 또한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회사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성장하는 회사인 만큼 의사 결정의 속도도 빠르고, (기업 분위기인 것 같지만) 성장에 대한 압박 또한 굉장하다고 들었다. 뉴욕증시 상장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
쿠팡 관련주?
뉴욕 증시 상장 관련하여, 쿠팡 관련주에 대한 궁금증이 많은 것 같은데, 소견으로는 쿠팡 관련주와 뉴욕 증시 상장과는 하등 관계가 없다. 동방(물류운송), KTH (쿠팡 플레이 관련 업무 제휴) 등의 종목이 이야기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들 기업이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 시 혜택을 보는 것이 있는지 생각해보자. 쿠팡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인한 것이라면 당연히 혜택을 볼 것이지만, 만일 쿠팡의 지속적인 성장에 가능성을 높이 둔다면 뉴욕 증시에 상장한 쿠팡 주식에 투자하면 된다. 신호와 소음을 잘 구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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