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주가 폭락, 그 원인은?

동서 주가 17.47% 급락, 유례 없이 폭락하다

 

  현재 동서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관심 종목으로 담아 두고 있기에 이 블로그에도 몇 건의 글을 올린적이 있다. (금일 기록하는 내용 또한 순전한 뇌피셜이기도 하고, 내부적인 회사 사정을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인터넷에 주어진 정보만을 가지고 판단한 내용이니 참고하시기를 바란다.)

 

2021/02/01 - [재테크/주식] - 주식회사 동서 (자회사 동서식품), 2020년 실적 및 배당금 발표, 주가 전망

2021/02/05 - [재테크/주식] - 동서 주가,폭등 수준의 상승, 그원인은? (feat. 어제 매도 후회)

2021/02/11 - [재테크/주식] - 동서 주가 전고점 근접, 임원진의 매도에 주목하자

동서 주가 전고점 근접, 임원진의 매도에 주목하자

변동성이 많지 않은 종목이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재미 없는 주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동서답지 않은 변동성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최근 주식 시장 자체가 하루가 멀다하고 폭락과 폭등을 반복하기는 했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수출 이슈에 대한 루머로 과도하게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판단을 했고, 과거 동일한 이슈 (중국 진출 이슈)로 주가가 급등했다가 이슈 소멸로 인해 주가가 점진적인 하락을 한 적이 있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글을 썼다. (물론 '살 걸 그랬나' 하는 후회도 했지만 ㅎㅎ)

 

그런데 금요일 주가 하락은 참으로 과도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우량한 회사의 주가가 특별한 이슈 없이 무려 18%에 가까운 하락을 한 것이 가능한 것인지. 식품 안전 이슈 또는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이슈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급격한 하락의 원인은 무엇일까?

 

최근 동서의 일별시세

 

제기되고 있는 원인 2가지 

 

 동서의 주가 폭락 관련 제기되고 있는 원인은 크게 아래 두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1. 에이프릴 이나은 이슈 관련설 

 아래 기사를 보면 확인 할 수 있듯이 동서식품은 걸그룹 에이프릴을 모델로 하여, 시리얼바 TVC 등을 촬영하였고, 광고 방영 중이었다. 통상적으로 이러한 일이 발생하면 모든 기업들이 하는 것처럼 빠르게 광고 중단을 했다. 정확한 매출 비율을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동서식품에서 시리얼 바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작을 것이고, (시리얼 바 시장 자체가 크지 않으므로) 또한 이러한 문제 시 기업이 지탄 받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이 문제로 인한 주가 하락은 어불성설이라는 생각이다. 

 

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103039380g

동서식품, '왕따 논란' 에이프릴 나은 광고 '중단'

2. 수출관련 이슈 소멸 

 최근 동서의 주가 상승은 수출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한 매수세가 컸다고 판단한다. 3월 5일 dart 공시를 확인한 결과 아래와 같이 동서의 주주총회 안건을 확인할 수 있다. 

 

 동서의 정기 주주총회는 3월 26일에 개최된다. 보고 사항 및 주요 안건은 감사보고와 영업보고, 재무제표, 이익 배당 보고 등이다. 의결 사항으로는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및 감사 보수 한도액 승인 건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추측했던 수출 관련한 어떠한 사항도 주주총회 의결 사항에 포함되지 않았다. 만일 항간에 떠돌았던 수출관련 이슈가 사실이었다면, 시설 투자 및 수출 관련 내용이 의결 사항에 포함되어야 하지 않을까? 추측하건데, 가장 유력한 주가 하락의 이유는 '수출 관련 이슈의 소멸'이며 그 근거가 주주총회 소집 결의 관련 공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3. 그 외 확인하기 어려운 사항들 

   동서의 주가는 3월 5일 금요일 31,050까지 하락했다가 33,550으로 마감했다. 약 24% 하락했다가 17.47%로 마감한 것이다. 오후 1시 30분경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가격이 폭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에 위와 같은 공시가 나온 것인가?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시장의 충격은 매우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렇기 때문에 위의 에이프릴 이슈는 더더욱 무관할 것이라는 판단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동서의 3월 5일 거래량 및 시세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은 매수했다

 

  최근 급등 전 동서의 거래량은 10~20만주 사이 였지만, 가격이 오르고 시장의 관심을 받으면서 20~30만 주 사이의 거래량을 유지했다. 3월 5일 급격한 하락으로 거래량은 폭발했다. 평소 거래량의 10배인 228만주가 거래된 것이다. 그리고, 이날 개인은 129,832주를 매수 했다. 외국인 56,952주, 기관 78,022주, 연기금 67,328주를 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근 한달간 개인들은 며칠을 제외하고 꾸준하게 동서를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꾸준하게 순매도를 유지했다. 금요일의 이 하락이 과도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종가 33,550이라는 숫자가 동서의 가치 대비 과도하게 비싼 숫자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한달간 오른 것을 고스란히 토해내고 결국 제 가치를 찾았다고 생각한다. 

 

 1월 초 뜨거운 주식시장이 미국, 중국의 대외적인 상황에 의해 잠시 소강 상태이다. 그렇지만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탈은 변동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조정이 끝나면 천천히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동서도 조정을 받았고, 최근 한 달 사이와 같은 급격한 상승이 다시 있기는 쉽지 않겠지만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