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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주식

코스닥 역대급 규모 횡령 사건 발생, 오스템임플란트 거래 중지 사건 정리

by 팬시남 2022. 1. 3.

2022년 개장하자마자 터진 뉴스

 2022년 1월 3일 주식 시장 열자마자 황당한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임플란트 1위 업체인 오스템임프란트의 횡령소식이었다. 개인이 생각할 수 있는 금액을 뛰어넘는 약 1880억원 규모의 횡령사건이다. 인구노령화의 수혜를 그대로 받으며, 기술적인 우위와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주가가 고공상승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금관리 직원이 회사자금 1880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한국 거래소는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하며, 주권매매거래 정지를 선언했다. 횡령금액은 오스템 임플란트 자기자본 대비 92%에 해당하는 것으로 상장사 사상 최대이다. 

 

오스템임플란트 IR 공시

아래는 오스템임플란트 IR 팀장의 메시지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오스템임플란트 IR팀장 김민기입니다. 2022년을 맞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무엇보다 건강 최우선으로 챙기시어 심신의 안정이 가득한 한 해 보내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채널 개설 및 월정례 콜 기획 단계 속에서 저를 믿어주시고 지속적인 회사 퍼포먼스를 응원해 주셔서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당사에서 3년 조금 안되는 시간 동안 업계 그 누구와 견주어도 뒤쳐지지 않을 투명하고 어그레시브한 소통으로 과거 무너졌던 회사 신뢰를 회복하고자 했던 시간으로 회고합니다.

 

그런 비상의 단계에서 다시 한번 좌절스러운 사건 관련 공시를 하게 되어 회사를 대표, IR담당자 신분으로 송구스러울 따름입니다. 공시를 통해 확인하셨겠지만, 자금관리 직원 1인의 단독 소행으로 엄청난 규모의 회사 사금이 횡령되어 확인 즉시 긴급하게 고소 진행(21.12.31) 및 새벽공시(인지 즉시 공시 건으로 공휴일 이후 22.01.03)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횡령금액은 약 1,880억원 가량으로 20년도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 대비 92%에 해당합니다. 이는 상장사로는 역대 최다 수준으로 당사가 그 오명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도 긴급히 21.12.31 저녁 내용 전달 받아 주말 동안 대응 TF에 투입되었습니다. 사건의 개요는 자금담당 직원 1인이 짧은 기간 동안 잔액증명서를 위조, 자유로이 공적 사금을 개인 은행계좌 및 주식계좌로 이체하여 착복/횡령한 사건입니다. 확인 결과 조직적인 범행이 아닌 자금담당자로의 특수성을 악용하여 단독적으로 범행하였으며 현재 잠적 및 도주한 상황입니다. 1,900억원에 달하는 횡령 범죄가 시총 2조 급 회사에서 자유롭게 이뤄졌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으셨으리라 사료되오며 상식적으로 이해가 불가하실것입니다. 통제시스템 작동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잔액증명 시스템을 매뉴얼하게 조정하는 방식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되었습니다. 당일 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모든 관련 계좌를 동결하여 대부분의 횡령금액을 회수할 계획입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사항과 진행계획 공유 드립니다.

 

1. 현황: 

- 자금관리 담당 직원 1인 개인일탈로 인한 단독 횡령 범죄 발생 

- 약 1,880억원 규모 (20년도 말 별도 자기자본 대비 92%) 

- 기간 산정은 어려우나 최대한 빠른 조치로 가능한 모든 금액을 회수하여 P/L과 balance에 영향이 미비하도록 조치할 계획. 다만 회수가 미비한 worst case scenario로는 '21년 당기순이익 Loss로 인식 가능

- 회수 수준에 따라 현재까지 일으킨 차입 및 CB 운영에도 문제 없도록 할 계획

 

2. 회사대응:

- 21.12.31 자금수지 문제 발생 확인 후 횡령 사건 인지 (단기간 사금이 개인 은행 및 주식계좌로 인출되었으며 입출금내역 및 자금수지, 잔고증명서 위조 확인)

- 인지 당일 저녁 강서경찰서를 통하여 서울 남부지검 측으로 고소장 제출 및 접수 (당일 영장 발부 예정)

- 영장 발부 시, 압수수색 및 모든 계좌 동결 가능

- 최대한 회사 피해를 줄이고자 가능한 모든 자금 회수 및 법적 절차 수행 예정 

- 횡령사건으로 인한 공시, 즉각 거래중지, 상장적격성심사 예정

 

 

당일 새벽공시로 인하여 일정 기간 당사의 거래중지가 이뤄질 것으로, 사건의 경중 및 회사 내부관리제도 작동 미흡 등 책임소재에 따라 거래소는 정지 기간을 판단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상장유지를 위하여 회사는 최대한 피해를 줄여나가고 내부관리, 감사 시스템을 교정하며 건전화시키는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다만, 명백한 회사의 negligence 문제는 회피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며 모든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온 힘을 쏟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매우 송구스러운 말씀이오나, 회사의 계도기간 동안 많은 관련자들의 자숙이 필요하다 보이며 IR활동은 이 시점부로 일정 기간 대응불가로 전환토록 하겠습니다. 위원님들을 포함하여 국내외 투자자분들께서 열렬한 응원과 믿음을 보여주셨지만 불미스러운 사태로 다시 한번 실망시켜 드렸습니다. 피해복구 및 완벽한 시스템화로 회사가 교정화되었다 판단할 시 모든 소통을 재기토록 하겠습니다.

 

c.f. 월정례컨콜 및 투자자 대응 리퀘스트는 당분간 진행하지 않겠으며, 분기 실적 관련해서는 SNS를 통해서만 진행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당사의 불찰로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여 market 내 관련된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리고 피해를 입혀드려 죄송합니다. 최선을 다해 정상화 시키도록 노력하며 과정 투명하게 소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의 여파 

 이 사건은 국내 주식 투자자들은 물론 해외 투자자들에게까지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새해들어 기대에 찬 투자 자금들이 회수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난 해 말 기준 시가 총액은 2조 386억원으로 코스닥 상장 사 중 최상단인 23위에 랭크되어 있다. 오스템 임플란트의 주가는 특히 작년에 크게 올랐다. 2020년말 51,500원에서 거래 정지된 현재 주가는 142,700원이다. 무려 3배가 오른 것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기술력과 성장성에 걸맞게 외국인  비중도 무척이나 높다. 약 45%이다. 외국인의 평단은 약 13만원 으로 추정된다. 

 

  말 그대로 역대급 규모인 횡령 사건이 어떻게 이러한 대규모 회사에서 일어날 수 있는지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될 뿐이다. 

 

횡령자금으로 동진쎄미캠 주식 매수??

 기사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 자금관리 직원 A씨는 횡령한 자금으로 동진쎄미캠 주식을 매수했다가 매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2021년 10월 동진쎄미캠 주식을 약 7% 매수한 것 (1430억원 상당)으로 화제가 되었던 개미가 A씨인 것이다. 

 A씨는 매수한 391만주 상당의 주식을 11월~12월 사이 337만주 상당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득 단가 보다 낮은 일명 '손절'한 것이다. 아직 그가 보유한 동진쎄미캠의 지분은 약 1%에 달한다.   

 

오스템 임플란트 횡령 사건 이력 

기사를 찾아보니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이 또 나온다.  약 7년전인 2014년의 일로 당시에도 국내 임플란트 업계 1위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의 대표이사 및 전, 현직 임직원들이 리베이트와 배임 및 횡령 등을 저지른 것이다. 

 

당시 대표이사였던 최모씨는 리베이트 목적으로 치과의사 60여명을 대상으로 해외여행 경비등으로 총 3억원을 제공하였고,  재경상무인 박모씨는 회삿돈으로 해외법인과 계열사의 유상증자에 참여, 선급금을 낸 다음 그 돈으로 자신이 보유한 해외법인 등의 주식을 매수하는 수법으로 회사에 총 97억원의 손해를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표이사였던 최씨는 회사의 전 영업본부장인 노모씨와 판촉용 중고 의료 기기를 새 제품으로 속여 치과에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한 리베이트 목적으로 최과의사들에게 제공한 경비 중 9000만원을 여행사로부터 돌려받아 개인적으로 쓴 혐의도 있다.

 

추가로 계열사 직원을 허위로 등록해 급여 명목으로 12억원을 받아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오스템임플란트 계열사인 A사 대표이사 진모씨와 경리부장 박모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한다. 

 

기사를 보면 알겠지만 대부분 불구속 기소처리되었다. 

 

결국 이러한 사건이 재발할 수 있었던 것은 관리의 문제도 있겠지만 횡령과 같은 경제 사범에 대한 처벌이 너무나 미약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후에 이들이 회사에서 어떠한 인식으로 남았는지 몰라도, 처리 후의 과정이 좀 더 엄중했다면 이와 같은 중범죄자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https://www.etoday.co.kr/news/view/938267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이사 배임·횡령 수법 ‘주도면밀’

국내 임플란트 업계 1위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의 대표이사 등 전·현직 임직원들이 리베이트와 배임·횡령 등을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www.etoday.co.kr

 

결국 가장 큰 피해자는 주주

 시가 총액 2조가 넘는 회사의 천문학적인 횡령 사건으로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주주들이다. 저마다 이 유망해보이는 회사의 주식을 매수하면서 큰 꿈을 꾸었을텐데, 동네 구멍가게도 아닌 코스탁 시총 23위의 상장사에 이러한 일이 발생하다니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한 개인의 도덕적 타락도 문제지만 범죄 발생 시 좀 더 엄중한 처벌이 있었으면 한다. 한번의 큰 횡령 및 배임이 있었던 회사에서 또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라면 시스템의 문제도 없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부디 주주들에게 피해가 덜 가도록 잘 마무리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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