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의 수혜주, 펠로톤이라는 회사를 아시나요?
펠로톤이라는 미국 홈트레이닝 콘텐츠 업체를 들어보셨나요? 코로나로 인해 반사이익을 보았던 대표적이 업체입니다. 코로나 여파로 미국 내 헬스장 (짐이라고 써야하나요 ㅎ)이 폐쇄되면서 운동기구와 모니터가 결합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여 엄청난 매출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피트니스계의 넷플릭스라고도 불리는 펠로톤의 설립은 생각보다 오래되었습니다. 2012년 뉴욕에서 설립되었고, 모니터를 장착한 자전거를 판매하면서 모니터를 통해 운동 코칭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실내 운동과 코칭이라는 서비스를 구독형태로 제공하면서 혼자서도 운동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중 코로나를 만나면서 급격한 매출 성장을 기록하였습니다. 2019년 2월에는 마침내 나스닥에 상장하였습니다.
현재는 자전거 뿐만 아니라 러닝머신 등의 운동기구를 별도로 판매고 있고, 관련된 멤버십 서비스를 하며 월 13~40달러에 이르는 구독료를 받고 있습니다.
펠로톤에 드리운 악재
넷플릭스처럼 끝이 없는 성장가도를 달릴 것 같던 펠로톤에 악재가 드리웠습니다. 바로 일부 제품의 생산을 중단했다는 뉴스입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월 20일 CNBC 가 입수한 내부 문건에 의하면 펠로톤은 2022년 2월부터 주력 판매 상품인 헬스 자전거와 러닝머신 생산을 중단하기로 하였습니다. 헬스 자전거는 두 달, 러닝 머신은 6주간 생산이 중단됩니다. 특히 2021년 안전 이슈로 리콜에 들어갔던 트레드밀은 아예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 소식으로 펠로톤의 주가는 약 24% 폭락했습니다. 우리나라 상황에 비교하자면 거의 하한가를 맞은 것입니다. 근 1년만에 최저가를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 카카오와 비교될 법한 펠로톤 대주주의 주식 매도
경영진은 미리 알고 있었겠지요. 이러한 일이 공개되기 직전인 지난 해 말부터 존 폴리 펠로톤 공동 창업자이자 CEO는 펠로톤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각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지난 해말 166달러였던 펠로톤 주가는 현재 27달러에 불과합니다.
(우리나라도 카카오페이 임원진들이 고점에서 주식을 대량 매도해 개인 투자자들이 반발하고 결국 카카오 대표로 내정되었던 분도 자진 사임했었지요.)
존 폴리 CEO의 펠로톤은 구조조정 중이라는 해명에 주가는 다시 조정되고 있지만 펠로톤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지켜보아야할 것 같습니다.
의외로 펠로톤의 라이벌은 애플이었다는 설
이 와중에 애플이 펠로톤의 라이벌이라는 흥미로운 의견이 제시되었습니다. 닐 사이바트라는 한 애널리스트는 트위터를 통해 최근 몇 년간의 급격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펠로톤은 현재 불안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밝히며, ‘펠로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고객들은 매우 높은 초기 구매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구매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급용 바이크의 가격을 1,495달러로 20% 가까이 인하했지만 펠로톤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더불어 펠로톤은 장기적으로는 건강을 보조하는 플랫폼이 되기를 원하지만, 가격적인 측면에서 애플의 경쟁상대가 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펠로톤의 높은 엔트리 비용에도 불구하고, 펠로톤의 온라인 클래스는 애플 피트니스 플러스의 비용보다 훨씬 비쌉니다. 펠로톤은 애플 피트니스 플러스 월 결제 금액인 12.99달러보다 3달러 더 비싸고, 연간 단위 가격은 펠로톤이 75.89달러 비쌉니다.
애플 피트니스 플러스는 추가 비용 없이 최대 6명이 사용할 수 있으며 가족 친화적인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반면 펠로톤은 1인, 그리고 성인만 사용할 수 있으며 별도의 프로필을 만들어야 하는 펠로톤 올엑세스는 구독 비용이 높아져 연간 결제 시 애플 피트니스 플러스보다 388달러의 비용이 더 듭니다. 애플 피트니스 플러스는 애플원 프리미어 번들의 일부로 월 29.95달러에 판매되고 있어 애플의다른 서비스의 헤비 유저들에게는 무료로 제공됩니다.
사이바트는 구글 트렌드 자료를 이용해 펠로톤이 2021년 휴가철에 추가 사용자를 확보하지 못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2022년에 큰 변화가 없다면 건강과 체력을 트래킹하는 경쟁기업(애플, 아마존, 구글 등)과 경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애플이 펠로톤을 합병할 수 있을까?
위의 내용처럼 펠로톤의 위태로운 상황이 알려지자 애플이 펠로톤을 인수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The information 은 펠로톤의 생산 중단과 구조조정이 향후 더 큰 회사가 펠로톤을 인수하기 위한 전초전처럼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펠로톤이 미래를 가지려면 더 크고, 더 다각화된 회사의 일부로 있는 것이 나을 것이다. 애플은 가장 이상적인 후보이다. 피트니스 플러스로 클래스를 위한 구독 서비스를 갖추고 있으며, 조깅 등 피트니스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장치로 애플 워치를 판매하고 있다. 펠로톤의 시가 총액이 낮아진 만큼 팀 쿡은 손 쉽게 펠로톤을 인수할 수 있을 것이다.
애플이 펠로톤을 인수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는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대체적으로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INC도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애플보다 고객 수요 예측과 공급망 관리를 잘하는 회사는 지구 상에 없다. 팀 쿡은 펠로톤이 지금 당장 절실히 필요료 하는 전략 (구조조정 및 수요 예측, 공급망 관리)으로 유명하다. 애플은 손쉽게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며 펠로톤이 가장 잘하는 것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구독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애플에게 있어 피트니스가 핵심 성장 분야 중 하나라는 사실을 비밀로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피트니스 플러스라고 불리는 그들만의 서비스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애플워치말고는 강력한 제1의 하드웨어가 없다.
그래서 펠로톤의 미래는?
전문가들의 전망대로 펠로톤이 피트니스 머신 (트래커를 포함한) 업계에서 단독으로 살아남기에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문어발 식으로 새로운 영역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애플에게 펠로톤이 좋은 수단이 될까요? 만일 펠로톤을 애플이 인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다면 펠로톤의 주가는 수직 상승할 것입니다. 지난 해 초 애플카 이슈로 현대, 기아차 그룹의 주가가 폭등한 것처럼요.
현재 상황에서는 펠로톤도 애플이 필요하고, 애플 입장에서 펠로톤도 나쁜 선택지는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 두 회사 모두 공식 입장은 없는 만큼 두고 보아야겠지요. 조심스레 추측하자면 애플은 펠로톤을 어떤식으로든 이용할 것 같습니다. 애플이 가진 자금력에 비하면 펠로톤은 너무나도 작은 회사인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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