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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아들의 코로나 확진 (가족이 코로나에 걸렸을 때 대처법?)

by 팬시남 2022. 3. 14.

초등학생 아들의 코로나 확진 

 어제 저녁까지 동생과 까르르 웃으며 장난치며 잠들었던 아들이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열을 재보니 38도가 넘었다. 분명히 어제 저녁 자가 검사키트로 코로나 검사를 했을 때는 음성이었는데 말이다. 아침에 다시 검사를 했다. 작은 콧구멍에 면봉을 넣어야 하는 아빠의 마음이 좋지 않았다. 설명서에 있는대로 네방울을 떨어트리고 잠시 대기했다. 

 재택근무를 위해 노트북을 켜고 일할 준비를 하려던 차에 아들이 부른다.

"아빠 줄 하나는 맞는데, 희미하게 다른 줄 하나가 보여." 

 

코로나검사결과_자가검사

 헉. 우리 가족 중 가장 먼저 독감에 걸리곤  하는 아들 녀석은 이번에도 우리 가족 중 첫번째 확진인 것 같다. 학교에는 스마트폰을 통해 검진 결과를 통보했고,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도 코로나 감염에 대해 무척이나 예민하게 관리하고 있어 (질병관리청보다 더 엄격!) 보고를 마쳤다.

 

 

3월 14일부터는 지정 병원에서 확진 판정 가능!

 뉴스를 확인해보니 오늘부터는 지정병원에 한 해 PCR 검사 없이 신속항원 검사만으로 확진 판정이 가능하다고 한다. 자가검사 시 양성이 나왔을 경우 지정 병원에서 신속항원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으면 하루를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처방약을 받을 수 있다. 뉴스에 나온대로 인근의 병원에 가고자 확인전화를 했으나 주변 어디에도 전화가 가능한 곳이 없었다. 모두 통화중이었다. 어쩔 수 없이 집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가기로 마음먹고 출발했다. 병원에 들어서니 사람이 너무 많았다. 10시 30분이었는데, 접수를 위해 간호사 앞에 서자 '오전 진료는 접수 마감이 되었으니 2시 이후에 오라.' 고 한다. 전화를 받지 않는 이유가 있었다. 추측컨데 모든 병원이 흔히 말하는 '캐파(capacity)'를 넘어선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병원을 나와서 아예 사람들이 가지 않을 것 같은 병원을 검색해보았다. 집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비교적 시골(?)인 곳에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전화를 받았고, 진료를 받으러 오라한다. 

20분 차를 달려 병원에 들어서니 이곳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접수를 위해 신원 정보를 쓰는 사람들, 수납을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신속항원검사를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 엉켜있었다. 사상 유례없이 쇄도하는 환자들로 간호사들은 이성을 찾기 힘든 것처럼 보였다. 해야할 일은 많은데, 사람들이 오면서 계속 말을 걸고, 그것 때문에 일은 지연되는 상황이 계속되는 것 같았다. 우여곡절 끝에 접수를 하고 아들은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다. 잠시 대기했는데, 음성이 나왔다고. 한 번 더 검사를 받자고 한다. 이번에도 음성이었다. 검사한 자가검사 키트를 혹시 가져왔냐고 묻든 간호사의 말에 당황했는데, 아들이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키트를 꺼낸다. 희미하게나마 양성 확인을 할 수 있는 줄이 그어져 있다. 아무래도 보건소에서 PCR 검사를 받아야 할 것 같다는 간호사의 말에 병원을 나섰다. 

 

자가검사키트는 양성인데 신속항원검사는 음성

 병원에서 가까운 곳이 공립 의료 기관인 지역의료원이었다. 주차를 하고 진료소 앞까지 가니 오전 진료가 마감이 되었으니 1시 30분 이후에나 오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점심 식사를 하고 와야겠다 생각하다가 혹시나 하고 보건소로 향했다. 평소 같으면 전화를 먼저 해보고 보건소로 향했을테지만 전화 연결도 쉽지 않을 것 같아서 무작정 운전을 했다. 12시 5분전에 보건소에 도착했다. 12시가 점심시간이니 빨리 접수하라는 안내자분의 말씀에 급하게 접수를 했다. 다행히 점심시간 직전이라 기다리는 사람들이 없어서 바로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오늘 오전에만 검사를 위해 아들은 4번이나 콧구멍을 찔렸다. 

 

가족이 확진인 경우 PCR 검사는 권고 사항 

 집에 돌아오니 본격적으로 열이 오르는 모양인지 아들은 축 늘어져 잠을 잤다. 나와 아내는 별다른 증상도 없고 자가 진단 결과 양성이라  내일 아들의 결과에 따라 PCR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보건소에서도 PCR검사는 바로 해주지 않는다. 가족이 확진이거나 자가검사 결과 양성 입증을 할 수 있는 키트를 보여줘야지만 검사를 해준다. 아들이 검사 받기 전에도 양성 결과가 나온 키트가 잔뜩 버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어차피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염될 것 같다.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나와 아내는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주변의 최근 코로나 감염 사례들을 보면 독한 감기를 앓고 지나가는 것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요즘 드는 생각은 어차피 감염될 것이라면 빨리 감염되어 앓고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니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다. 최근 개학을 하면서 특히 초등학생들의 감염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데 아직 그 절정은 아닌 것 같고 조만간 그 절정에 다다르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눈앞으로 다가온 의료 시스템의 과부하

 오늘 아이를 데리고 이곳저곳 다니면서 느낀 것은 의사든 간호사든 정말 많은 고생을 한다는 것이다. 막연하게 뉴스 등 언론을 통해 의료 시스템의 과부하라는 말을 들었지만 당장 눈앞의 접수, 수납에서부터 겪는 어려움을 목도하니 코로나로 인한 감염보다 이들의 스트레스와 격무가 더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대로 된 지원과 보상책이 꼭 있었으면 좋겠는데, 쉽지는 않아 보인다. 

 

 

그나저나 아들의 감염 이후 우리 가족이 감염되는 것은 시간 문제일텐데 부디 모두 조금만 아프고 회복되길 간절히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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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아들의 코로나 확진, 약처방 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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