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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마감하며 기록하는 '올해의 것'들

by 팬시남 2020. 12. 31.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기록하지 못할 것 같아서.

생각만 하고, 남이 기록해 놓은 것을 보기만 했지 기록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1. 올해의 여가 

 티스토리 블로그, 여가의 사전적 정의는 직장업무에서 벗어나 개인이 자유롭게 재미와 흥미를 느끼는 일에 몰입할 수 있는 활동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우연히 유튜브를 보고 한 번 해볼까, 마음 먹었던 일을 이렇게 꾸준하게 지속하게 될 줄은 '그 땐 미처 알지 못했지' 

 꾸준히 몰입한 결과 아직 미약하긴 하지만, 약 10개월간 500달러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 

 

2. 올해의 주식

수년만에 익절 탈출한 동서. 다시는 오르지 않을 것 같았던 주식이 점프를 몇번 하더니 몇 년만에 신고가를 기록. 배당도 있긴했지만 깔끔하게 비교적 고점에서 정리. 회수된 자금은 연어처럼 마이너스 통장으로 직행 

 

2020.12.30 동서 마감 주가 

 

3. 올해의 거래

현재 집에 이사 오기 전 살던 아파트 전세 거래 (전세 매물이 귀하던 시기 + 세입자의 급한 성격과 맞물려 저녁 5시에 물건 확인 후, 다음 날 아침 8시에 부동산 전화하셔서 계약금 입금하심. 당시 신고가로 내놓긴 했는데 약간의 네고가 있었음에도 신고가로 거래되었음. 정말 쿨거래였음) 

 

4. 올해의 라면

오뚜기 진라면 순한맛. 휴일 새벽에 일어나 아이들 몰래 계란 하나 톡 떨어 뜨려 먹는 것이 이렇게 맛있을 줄이야. 나만의 리츄얼처럼 (이게 뭐라고 ㅋㅋ) 종종 생각나는 맛!

 

5. 올해의 소설

많이 못 읽어서 뽑기 그렇지만 연초에 읽은 '일의 기쁨과 슬픔' 표제작도 좋았지만 다른 작품들도 모두 좋았다. 젊은 작가상 수상집에 있었던 '연수'도 좋았고.

장류진 일의 기쁨과 슬픔

 

6. 올해의 작가 

안드레 애치먼.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원작 소설 작가. 영화가 너무 좋아서 작년에 원작을 읽었고, 역시 너무 좋았다. 올해 속편 격인 '파인드 미 (Find me)'가 나와서 읽어 보았는데 역시 너무 좋네. 이 섬세한 감성의 남성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서 에세이 '알리바이'를 읽는 중. 내 감성이 무뎌진다고 느낄 때마다 손에 쥐고 읽게 될 책들이 아닐지... 

 

작가 안드레애치먼

 

7. 올해의 발견

강원도. 강원도 출신이라 (지금은 또 강원도에 살고 있지만) 여행지에서 강원도는 우선 순위에서 제외되었는데, 연초에 갔던 속초부터 인제, 양양까지 너무너무 좋았던 기억! 사람들이 강원도에 괜히 많이 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했다. 

속초 소노캄델피노(?)에서 바라본 울산바위

 

 

8. 올해의 드라마

킹덤 시즌 1,2 / 경이로운 소문 (방영 중) / 스토브리그 (어제 정주행 완료). 드라마 본 것이 많이 없어서 거의 정주행한 작품들은 다 포함된 듯. 스토브리그를 보고 남궁민의 매력에 빠졌다. 예전 홍진영과 우리 결혼했어요 할 때 싱거운 남궁민 (우리 부부에게는 그의 동생이 이야기한 '누렁니' 에피소드가 너무 강력하게 각인됨 ㅋㅋ)으로 알고 있었는데, 드라마를 끌고 가는 힘이 대단하더라. 곡 김과장과 닥터 프리즈너도 볼 예정. 여기저기서 추천 받은 나의 아저씨는 내년으로 넘겨야 함. 

 

 

9. 올해의 소비 

무엇보다 LG빔 프로젝터. 특히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이렇게까지 사용시간이 많을 줄 모르게 우리집에 온 프로젝터는 몹시 열일 중 

 

10. 올해의 커피 

GS25 에티오피아 싱글 오리진 (아이스). 스페셜티 카페 수준과 동등한 편의점 커피의 등장!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2020/03/21 - [Coffee/커피 브랜드] - 편의점 커피 역습 GS25, 카페25 싱글오리진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코체레

 

11. 올해의 김밥

떡볶이도 좋아하지만, 김밥도 좋아하는 나. 일산의 우리집 김밥이 1순위였으나, 다소 질려서 새로이 가게된 한입소반 일산분점의 '묵은지참치김밥'

 

2020/10/12 - [Travel/맛집 탐방] - 경기도 일산 맛집, 이영자 전참시 묵은지 참치 김밥 '한입소반' (생활의 달인 맛집)

 

12. 올해의 에세이 

출간된지는 좀 되었지만. 황현산 교수님의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생전의 트윗 모음집인데, 비타민처럼 조금씩 읽는 중. 짧은 글에 깊지만, 열려있는 생각들이 담겨 있어 생각할 거리가 많아진다. 

 

2020/03/15 - [독서/에세이] -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황현산

 

13. 올해의 쇼핑몰 

뭐니 뭐니해도 '오아시스'다. 저렴한 가격의 좋은 제품들을 새벽배송으로 만나기도 했고 (이사와서 지금은 택배로) 꾸준하게 쌓이는 적립금으로 여러모로 자주 이용하는 쇼핑몰. 최근 자주 이용하는 제품은 도제식빵. 일산에 있는 찰보리빵을 먹을 수 없음에 슬퍼했는데, 도제식빵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2020/04/07 - [재테크/기업] - 오아시스 마켓을 아시나요? (추천인 아이디 : 1328813739)

 

14. 올해의 식당

코로나19로 그 좋아하는 맛집 탐방을 많이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 마지막 날 기억나는 식당은 인제 여행갔을 때 들렀던 고향집. 두부구이가 생각난다. 두 번째로는 양양 대나무집의 황태국밥, 황태해장국.

 

2020/05/23 - [Travel/국내여행] - 강원도 인제 가보아야할 맛집 '고향집' 두부구이, 두부찌개

 

15. 올해의 산책 

별 다른 운동을 하기 어려웠던 올 해, 산책은 비교적 꾸준히 했는데 양양 여행갔을 때 숙소에서 혼자 걸어갔던 양양 낙산사가 기억에 남는다. 비록 폐쇄형(?) 크록스라 땀이 차긴 했지만 인적 드문 이른 아침의 바다가 참 좋았다. 

 

 

16. 올해의 분식집

일산 암센터 길 건너에 있는 '미소김밥전문 (미소분식)' 큰 기대 없이 찾아간 식당이었는데, 이사 오기 직전까지 즐겨 찾던 곳. 김밥은 물론이고, 수제비도 정겨운 옛날의 맛. 특히 추천할만한 음식은 순대볶음. 허세라고는 1도 없는 아내는 이 순대볶음을 맛보며 '이건 레전드다'라고 경탄하기도 ㅎㅎㅎ (미슐랭 투스타 가보지도 못했지만, 이런 음식을 선호하지 않는 검소한 아내를 두어서 참 다행 ㅎ) 

 

2020/08/19 - [Travel/맛집 탐방] - [김밥, 순대볶음, 수제비 맛집]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 미소김밥전문

 

17. 올해의 청국장 

이러다가 온갖 메뉴 다 나올 기세. 일산의 구산정이 빠지면 아쉬울 것 같아서 리스트에 올림 

 

2020/07/08 - [Travel/맛집 탐방] - 고양시 일산 최고 수준의 맛집, 구산정 (단언컨데 최고의 청국장)

 

18. 올해의 과일

샤인머스켓. 명절 전, 농수산물 공판장에 갔다가 좋아보여 애들 사줬더니, 이후로 계속 찾아서 꽤나 사먹었던. 맛있지만 너무 비싸다. ㅠㅠ 결국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일 1순위가 딸기에서 샤인머스켓으로 변경됨. 

 

샤인머스켓. 실하다.

 

19. 올해의 인물

뭐니 뭐니해도 우리 식구들 (마무리는 훈훈하게) 초등 2학년 아들은 코로나로 학교도 제대로 못가고, 집에만 있다가 조금씩 외출하게 되면서 단지 내에 친한 친구가 생겼다. 얼마나 즐거운지 저녁 때가 다 되어 들어오곤 했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기특한지. 아쉽고 미안하게도 이사오면서 친구와 헤어졌지만, 이내 다시 이곳 학교에 적응하는 모습이 참으로 대견했다. 어린이집에 다니던 딸도 선생님들과 친구들과 잘 지내다가 아쉬움을 달래고 이곳으로 왔고. 아내는 1년 내내 집에서 아이들 돌보느라 무척 고생했다. 우리나라 모든 부모들 마찬가지겠지만. 아직 끝이 보이지는 않지만 내년에는 그 기미라도 보이기를. 내년에 이렇게 마무리하는 글을 기록할 때는 사정이 좀 더 나아졌기를 기대해 본다. 

 

뭐가 더 생각날 것 같기도 한데, 이제 그만 쓰고 아빠 노릇하러 가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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