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방학 내내 집에만 있는 것 같아, 지난 1월 속초에 갔었다.
중앙시장을 구경하며 잔뜩 먹거리를 사서 숙소로 돌아가던 중, 익숙한 서점을 발견했다.
작은 도시들이 그렇듯, 다니다 보면 ‘어’하고 다음 목적지들이 눈에 띄는데, 이곳도 마찬가지였다.
다음 날 아침 식사를 하고, 속초 시내로 다시 들어가 동아서점으로 갔다. 거리에는 사람이 없었는데, 나름 전국구 서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내가 자랐던 강원도 원주 시내에 있던 동아서관과 이름은 비슷하지만 느낌은 사뭇달랐다. 붐비는 도심에서 살짝 비껴난 곳에 있는 것 같았지만 건물 외관 때문인지 그 존재감만은 남달랐다.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에 동아서점의 역사와 이야기를 기록한 소품들과 책들을 만날 수 있다. 단순한 서점이 아니라 속초의 문화를 대표하는 일종의 '헤리티지'를 가진 곳임을 조용히 이야기 하는 공간이다. 거부감 없이 조용히 자랑하는 모양새라 보기 좋았다.
카운터 맞은 편에는 일반 서점에서는 만나기 힘든 독립 출판사들의 책들과 굿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사고 싶은 것들이 많았지만 꾹 참았다. 뒤쪽으로는 아동도서 및 문제집들이 많이 있었고, 가운데 자리는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의자들과 베스트셀러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관광도시 속초에 있는 서점답게 여행 서적들이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창쪽으로는 긴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어서 햇볕을 받으며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책과 서점에 관심이 많고, 워낙에 여기저기서 속초 동아서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은터라 속초에 가면 꼭 들르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기대만큼이나 분위기도 좋고 진열되어 있는 책 구성도 마음에 들었다. 나중에 속초에 다시 가더라도 한 번 더 들러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네 가족은 결국 이 곳에서 숙박비 제외 1박 2일 여정 중 가장 큰 비용을 지출했다.
나는 안드레 애치먼의 파인드 미를 샀다.
속초 동아서점 : 강원 속초시 수복로 108
* 동아서점 관련 내용은 아래 링크 참조
https://news.mt.co.kr/mtview.php?no=2019062010462228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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