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진 2집 나뭇잎 사이로>의 수록곡을 김현철이 리메이크 했다.
다소 심심하다고 느낄 수 있는 조동진의 진눈깨비를, 감각적이고 귀에 감기는 멜로디로 재해석 해냈다.
울림과 여백이 남아 수묵화 같은 노래가 조동진의 노래라면,
눈발 날리는 도시를 재현해 낸 진득한 색감의 사진 같은 노래인 것 같다.
어느 노래가 더 좋고 나쁘다고 할 수 없는 전혀 다른 감성이 아닐런지.
이러한 감성과 감각을 지닌 김현철은 촉망받는 실력을 지닌 뮤지션에서
<3집- 횡계에서 돌아오는 저녁>-공전의 히트 곡인 달의 몰락이 실려있음 -이후,
앨범만 냈다하면 수십만장의 판매가 보장되는 일약 인기 가수로 발돋움하게된다.
이 곡을 제외한 3집의 모든 곡을 혼자 작사, 작곡하면서 여전한 천재의 면모를 보여주었지만,
가요톱텐 3위까지 올랐던 인기로 그를 향한 평가는 반반으로 나누어졌다고.
1, 2집의 감성이 아쉽긴 했지만 즐겨 찾는 3집이후 냈던 앨범들 모두 한 동안 즐겨 들었던 음반들이었고,
20세의 감성이 언제까지나 지속될 수는 없기 때문에 난 그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는 쪽이었다.
가요라는 것의 기능 중 하나가 사람을 위로하는 것이라면, 김현철의 음악은 나에게 없어서는 안될 것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한 때 그의 음악을 통해 큰 위로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년에 그가 새로이 냈던 30주년 앨범 <돛>이 반가웠고, 여전한 그의 스타일 또한 반가웠다.
그의 50주년 앨범을 기대하며 다시 이 노래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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