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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모두 같은 달을 보지만, 서로 다른 꿈을 꾼다.

by 팬시남 2020. 3. 15.

 

김동조 모두 같은 달을 보지만 서로 다른 꿈을 꾼다

 

 

읽은 지는 꽤 되었지만, 이제서야 감상을 기록한다.
그의 전작 두 권을 재미있게 읽어서, 출간되자 마자 구매해서 읽었다. 
결제하려고 보니 책값이 무려 3만원이서 놀라긴 했지만, 그간 책이나 트위터에서 보고 느꼈던 그의 '자기확신'이 느껴져서 별 망설임 없이 구매하였다.

그가 트위터에서 내놓는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지만, 문제를 인식하는 나의 관점을 여러번 바꾸는데 도움 받았음은 동의한다. 트레이딩 관련하여 내놓는 의견도 많지만, 개인적인 취향이나 정치에 대한 의견, 책에 대한 언급도 많이 한다. (그가 좋다고 한 몇 권의 책을 구매해 보기기도 했다. 좋은 책도 있었지만, 대체로 나랑은 맞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의 단정적인 문체가 큰 설득력을 지닌 듯하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김동조닷컴(http://kimdongjo.com/) 시황에 올렸던 글들을 묶어 낸 이 책은 이 전 책들 보다 훨씬 쉽고, 그리고 흥미롭게 읽힌다.    

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단어는 '원칙'이다. 저자는 원칙을 어겼거나, 원칙 없이 승리했다면 쓸데없는 경기를 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한다. 당신이 하는 일에 원칙이 없다면, 원칙을 만들어야 하고, 또한 어떻게 원칙을 세울지 모르겠다면
여지껏 제대로 승부한 적이 없었던 것이라 한다. 가장 아슬아슬하게 이긴 승리나 진 패배에 당신의 모든 정보가 담겨 있으며, 그게 당신 자신이라 말한다. 압도적인 승리와 패배는 시간 낭비이며, 그러한 승패에 일희일비 할 필요가 없다고.
최선을 다해 아슬아슬하게 이긴 경기를 경험하면 우리는 자신에 대해 깨닫게 된다고 한다. "과연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그러한 경기를 경험하면서 다듬어 지는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라면 어떤 일에도 쉽사리 흔들리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옳은 것을 아는 것과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칙이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은 잘 알지만 그 원칙이 예외적인 상황에 의해 번복되고 무시되는 경우를 뉴스를 통해서 뿐만 아니라 사회 생활을 하면서 많이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원칙을 세우고 지켜나가 보기로 한다. 누군가 이기고 지는 승패가 아니라, 치열하게 고민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나의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가볍게 움직여 승리를 쌓아 나가되, 우직함과 성실함으로 끝내는 무언가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것이 요즘 나의 생각이다. 


146p. 요즘 읽고 있는 책 <Poor Charlie's Almanack>에 나오는 구절, 워런 버핏이 한말이다.

"너보다 더 똑똑하고 지혜로운 사람을 먼저 찾아라. 그를 찾은 후에 잘난 걸 과시하지 말라고 부탁해라. 그러면 너는 똑똑함과 지혜 때문에 생긴 많은 성취에 대한 찬사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네가 값비싼 실수를 저지를 때 너에 대해 지레짐작하거나 화내지 않을 파트너를 찾아라. 남을 위해 돈을 내어주고 거의 공짜로 일해줄 관대한 영혼을 찾아라. 마지막으로, 인생이란 긴 여행에 끊임없이 재미를 더해줄 사람과 함께하라." 

 

198p. 선물트레이딩으로 많은 돈을 번 분과 2년 넘게 일한적이 있다. 그 분의 제안으로 과감하게 씨티은행을 떠났다. 그 분회사에서 일하게 된 첫 날, 계좌를 열었더니 2천 억이 조금 안 되는 돈이 있었다. 아마 금융시장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경우일 거다. 

 그 회사에서 일하며 많은 걸 깨달았다. 첫째, 목숨 걸 각오가 아니면 놀랄 정도의 돈을 벌기는 어렵다. 둘째, 그렇게 돈을 번다 해도 삶과 생활은 바뀌지 않는다. 그렇게 많은 돈으로 삶과 생활이 바뀌는 건 망하는 길이다. 셋째, 인간의 삶은 유한하다. 그 유한함을 채우는 건 사람이지 돈은 아니다. 


쓸데 없는 덧) 그로 추정되는 사람을 두번인가 마주친적이 있다. 긴가민가 하며 나혼자 당황하면서 지나치긴 했는데

(그렇다고 아는 척 하기도 애매 ㅎ) 2017년 어느 평일의 점심시간 여의도 이마트에서, 2019년 휴가 차 간 코타키나발루 리조트에서. 에스콰이어 칼럼에서 보았던 낯이 익은 얼굴이었는데 무척이나 체격이 좋았던 기억이 있다. 책에도 보통 한국 사람보다 큰 체격이라는 언급이 있으므로 그가 맞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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