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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황현산

by 팬시남 2020. 3. 15.

황현산 교수의 트위터 글 모음집 <내가 참 모르는 것이 많다> 를 읽기 시작하다. 

 

학교 다닐 때, 선배들이 이의 없이 존경하고 좋아하는 교수님이 둘 있었다. 김인환, 황현산. 김인환 교수님은 전공이라 두 번의 수업을 들은 적이 있고, 아쉽게도 황현산 교수님의 수업은 듣지 못했다. 다 지난 일이지만 학교 다닐 때 그의 수업을 들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글에는 사람이 드러난다. 그의 트위터를 팔로우하며 세상을 보는 따뜻한 시선에 감격하기도 하고, 때로는 날선 비판에 동의하기도 했었다. 권위 의식이 느껴지지 않는 교수의 글을 보면서 나이든다는 것에 대해 자주 생각했다. 

 

그의 글을 모은 책을 읽기 시작한다. SNS로 김민정 시인(출판사 난다의 편집자이기도 한)이 황현산 교수를 보내고, 그의 트위터 글을 모아 책을 낸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는데, 이제서야 읽게 된다. 

 

아드님이 쓴 '서문을 대신하여'가 역시 나의 마음을 움직인다. 

"아버지는 늘 당신이 모르는 것이 많다고 생각하셨고, 모든 사람에게 배울 준비가 되어 계셨다. (중략) 아버지가 지치지 않고 이야기하시던 더 나은 세상에 대한 믿음이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해지기를 희망한다."

겸손과 세상에 대한 믿음과 긍정, 나 역시 이를 품고 살고 싶고, 아들에게도 전하고 싶다. 

 

'아버지의 트윗들은 당신의 평소 모습과 가장 닮아 있는 텍스트이다.' 라고 이야기하는 아들의 글에서 부러움을 느낀다. 언젠가 내가 쓰는 글을 아들이 보고, '아버지 같은 글' 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기분이 어떨까. 

 

꽤나 두꺼운 책이지만, 읽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지 않다. 

 


 

(덧 : 아래 인터뷰에서도 내가 지향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본다

 

“학자로서의 아버지는 ‘무리하지 않되, 꾸준히 공부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항상 강조하세요. 학교에서 늦게까지 회식이 있어도 집에 오셔서는 꼭 한두 시간은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하신 후 주무시는 모습을 보면서 컸습니다. 현실세계를 명확하게 분석하면서, 동시에 더 나은 세상에 대한 믿음을 가지는 철학을 몸소 보여주셨죠. 저는 마음속에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이 항상 있었어요. 아마 무의식적으로 제 글을 아버지의 글에 비교하게 되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덜 무서운 이과를 택하게 된 것 같아요. 아버지는 항상 젊고 유연한 태도를 유지하시고, 식구끼리는 항상 농담을 주고받습니다. 말이 잘 통하는 좋은 선배 같아요.(웃음) 최근엔 맥북에어 사용법을 익히시느라 열심이십니다. 충고보다는 직접 당신의 삶의 태도를 통해 가르치는 분이십니다.” )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6&artid=201505261843511&pt=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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