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의 팬으로서, 매거진 B가 펴낸 첫 번째 단행본이자, 되고 싶었던 에디터에 관한 내용이라 구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여름 구매하고 바로 읽고, 정리해야지 하며 미루다가 이제서야 정리한다. 정리하면서 결국 한 번 다시 읽었다는 슬픈 사실 ㅠㅠ
매거진 B 편집부에서 펴낸 잡스 단행본 시리즈는 에디터를 시작으로 셰프, 건축가 총 3권이 발간되었다.
매거진 B가 다루는 브랜드의 확장판 격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은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결국 '매력적인 사람'이고 그의 철학과 정신이 자연스레 브랜드로 이식된다는 가정 하에 직업인들의 인터뷰 모음을 지속적으로 담고자 한다고.
조수용 대표가 에디터에 대해 이야기하고, 전, 현직 에디터들이 이야기를 펼쳐 놓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미스터 포터의 브랜드 총괄 제레미 랭미드의 인터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이렇게 블로그를 하는데 있어 정당성과 동기부여를 많이 받았다.
"자신의 웹사이트나 블로그가 없다면 왜 안하는지 의문이 듭니다. 이야기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알리고 정보를 공유하는 걸 좋아해야 하는 직업이잖아요. 독자 수가 적을 수 있겠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세계를 창조하는 게 중요해요. 계정을 생성하는 데는 몇 분 걸리지도 않습니다. 어느 정도는 누구나 에디터가 될 수 있는 세상이 된 거죠. 소속이 없더라도 스스로 첫 발을 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싶네요."
"호기심은 에디터의 필수 자질이에요. 호기심이 없으면 새로운 걸 발견할 수 없으니까요."
제레미 랭미드 인터뷰 중에서
이 외에도 곱씹어 볼만한 부분이 많은 책이었다.
블로그에 쓸 글감을 찾고, 글을 쓰는 일은 자발성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언젠가는 손에 쥐게 될 막연한 수익이 있음에도 말이다. 제레미 랭귀드의 말처럼 이미 나는 나의 세계를 창조했는지도 모르겠다. 꾸준함으로 이 세계를 지켜나가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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