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에서 Show me the money, 고등래퍼를 만들며, 나이 어린 래퍼들을 찾다가 고개를 돌려 나이 든 뮤지션들을 찾았다. '짬므파탈 아재들의 리얼힙합 스토리' 라는 슬로건으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1990년대말~2000년대 초 중반의 힙합 뮤지션들이 출연하여 전설의 음반인 '1999대한민국'의 뒤를 이어 '2020 대한민국' 컴필레이션 앨범을 만드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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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멧은 엠넷이 그 동안 만들어 왔던 전형적인 경연 프로그램과 동일하다. 미션이 주어지고 콜라보할 상대가 선택되고, 무대가 공개되기 직전에는 무대를 준비하기까지의 과정이 펼쳐진다.
나름 한국 음악과 힙합에 대한 애정이 있는 사람으로서, 저마다의 전성기가 있었던 뮤지션들을 조금 희화화 시키는 것 같아 안타깝긴 하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절심함이 느껴지기 때문에 그저 그들을 응원하는 수 밖에.
음악에 대한 연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bar를 운영하다가 여의치 않아, 배관, 인테리어 등의 일을 하고 있는 원썬이나,
'탑골 빈지노'라는 말이 씁쓸할 정도로 한국 힙합의 아이콘이었던 간지남 주석의 스페인행, 그리고 새로운 음악을 하기 위해 미국행을 택했다는 더블케이의 사연은 씁쓸하다. 실력과는 무관하게 대중에게 선택받지 못하면 그들은 중심에서 멀어져 변방으로 갈 수 밖에 없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그들은 다시 대중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한다. 3회까지 방영한 현재까지의 스코어는 신통치 않아 보인다. 쇼미더머니나, 고등래퍼 만큼의 화제성도 떨어지고, 시청률도 주목할 만하지 않다. 발표한 음원마저 뚜렷한 성과가 없고, 인기나 화제의 지표(내 기준에는)가 되는 앨범 댓글도 100개 내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을 보며 응원할 수 밖에 없는 것은 그들이 보여주는 '음악에 대한 열정'이다. 그들이 젊은 시절 누렸던 인기는 사라졌지만 그들의 열정이 여전하다는 것은 희망이다. 이 프로그램이 작은 불씨가 되어 그들의 음악을 즐겼던 사람들이 다시 그들을 찾고, 그들을 몰랐던 젊은 세대들도 조금씩 그들을 듣게 된다면, 그들이 설 수 있는 무대는 생겨나지 않을까? 내가 이 프로그램의 성공을 바라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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