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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맛집 탐방

여수 경도회관, 하모 유비끼(갯장어 샤브샤브) 맛집

by 팬시남 2020. 4. 2.

 

날씨는 좋아지는데, 시국이 이러니 여행을 가지도 못하고, 다녀왔던 맛집들의 사진을 훑어 본다.

하늘은 푸르고, 바다는 맑아서 말 그대로 '청량했던 날' 여수 경도회관에서 먹었던 하모 유비끼 (갯장어 샤브샤브)가 생각나서 올려본다. 

 

 여수로 여행을 가면 꼭 들러보고 싶은 곳이었다. 가격이 사악하기는 하지만, 여수가 아니면 제대로 맛보기 어려운 것이라 생각하고 도전했다. '다른 곳이 아니면 맛 볼 수 없는 음식 먹어보기'가 여행 당시 메뉴 선정 기준이었다. 

 

'하모'다. 하모는 '갯장어'라는 뜻을 가진 일본어 표현이다. 갯장어는 하모(ハモ)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갯장어가 잘 무는 습성을 가져 일본어 '물다'라는 뜻의 하무(ハム)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다른 장어처럼 회나 소금구이, 양념구이로 먹기도 하지만, 일본식인 유비끼 (갯장어 뼈로 만든 육수에 뼈를 발라낸 장어살을 살짝 데쳐 먹는 방법) 로 먹는 방법이 유명하다고. 즉, 하모 유비끼 = 갯장어 샤브샤브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갯장어 살을 끓는 육수에 담그면 꼭 꽃이 피는 모양과 비슷하다고 하여 '꽃장어 샤브샤브'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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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가격의 이유 : 

 민물장어와는 달리 양식이 불가능하며, 주로 통발을 이용해서 잡는 붕장어와 달리 주낙(낚싯줄에 여러 개의 낚시를 달아 얼레에 감아 물살을 따라서 감았다 풀었다 하는 어구)을 이용해서 잡는다. 어떻게 조리하든 다른 모든 장어의 상위의 맛이 나는 고급 생선이다. 뱀장어나 붕장어, 먹장어(꼼장어), 칠성장어 등이 공통적으로 가진 느끼함이 덜해 담백한 맛이 나며, 그만큼 값도 무지막지하게 비싸다는 것이 흠. 회는 더 비싸다. 그러나 일단 희소성이 높고 갯장어 가시를 발라내는 막노동의 고충이 포함된 것을 생각하면 이해는 가는 수준이다. 제철은 6~8월 여름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10월까지 맛을 즐길 수 있다. 남해안의 여수, 고흥 지역의 갯장어가 유명하다.

 

※ 나무위키 : 갯장어 항목 참고 https://namu.wiki/w/%EA%B0%AF%EC%9E%A5%EC%96%B4

 

다시 그 날로 돌아가서 오동도 앞바다 풍경이다. 날씨가 너무 좋았다. 

 

여수 오동도 앞 바다 

 

오동도 광장, 날씨가 너무 좋았다
오동도 가는 길


 

부모님과 자전거로 섬 한 바퀴를 돌고 사진도 찍고, 낮에는 시내로 나와 복춘식당에가서 서대회, 아구찜, 아구탕 등을 먹었다. 이 역시 잊히지 않는 맛. 1인분씩 주문도 가능하여 여러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좋았다. 

 

향일암에 올라가서 바다 풍경을 감상하고 내려오니 어느 덧 저녁,

여수 롯데마트 앞에 있는 대경도 대합실에서 배를 타고 경도로 갔다. 기억으로는 5분정도 걸렸던 것 같다. 

 

선착장에 내리자 마자 보이는 경도회관
경도 회관 입구

 

 손님이 많아서 인지, 감동 받을 정도의 친절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담백하면서 고급진 맛 때문에 잠자코 먹을 수 밖에 없었다.

 

 

하모유비끼는 한상에 120,000

 

담백한 국물에 살짝 데친 갯장어살을 입에 넣으면 그냥 녹는다 (나의 주식 계좌처럼? 응? ㅎㅎ)

 

또 입에 넣고 싶은 한 입 

이렇게 장과 마늘, 양파, 깻잎 등을 곁들여 싸먹으면 입안에서 미러볼이 돌아가는 느낌이다. ㅎㅎ  

아버지, 어머니, 동생, 나 이렇게 넷이 먹다가 모자라 추가하여 먹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찬들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맛있다. 장어를 다 먹은 후에는 어죽으로 마무리. 김치와의 조화가 아주 좋았다. 

 

여수의 다른 곳에도 하모 유부끼를 즐길 수 있겠지만, 배를 타고 경도회관으로 와 바다를 보며 음식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유명세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니... 다만 친절도는 조금 더 높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가격이 비싼 만큼 손님들은 음식 뿐만 아니라, 서비스에도 기대를 하게 되니까. 

 

소주를 곁들여 기분 좋게 먹고 나오니 밖은 어두워져 있었다.

볼거리, 먹거리 가득한 여수에서의 즐거운 하루가 저물었다. 

 

다시 보고 싶은 곳들이 많은 곳, 다시 먹고 싶은 음식들이 많은 여수였다. 

 

전남 여수시 대경도길 2-2 (우)59766지번경호동 621-3

연중무휴, 10:00 ~ 21:00

061-666-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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