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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Côtes Guerang X ZICO (꼬뜨게랑 X 지코), 빙그레가 만들어낸 명품?

by 팬시남 2020. 6. 26.

 꼬뜨게랑을 아시나요? 뉘앙스는 영락없는 명품이나 하이패션 브랜드의 네이밍이다. 그런데 광고 채널이 빙그레라면? 뭐지? 하는 의문을 품게된다. 

 

youtu.be/HSv_J4QUqNU

빙그레 TV에 소개된 티저 광고이다. 지아코(지코)가 걸친 옷과 반지 목걸이 흡사 구찌의 모양같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이거...꽃게 모양이다. 이쯤에서 눈치 빠른 분은 아실 것이다. 꼬-뜨게랑=꽃게랑이었다는 사실을...

 

 

1.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빙그레우스의 등장 

 2월말 빙그레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순정 만화 주인공이 등장했다. 그의 이름은 빙그레우스! 잘생긴 그의 외모와 어딘가 모르게 웃기고, 온통 빙그레 제품으로 중무장한 그에게 젊은이들은 열광했다. 뭐지? 이 병맛? 

 

빙그레 더 마시스. 빙그레 인스타그램 운영 담당자

  빙그레우스는 천연덕스럽게 "빙그레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라는 명을 받았다며 앞으로 열심히 인스타그램을 운영해서 빙그레나라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천명한다. 

 

 그리고 빙그레 (주로) 아이스크림으로 무장한 자신의 프로파일을 업로드 한다. 이 장난스러움 때문에 소비자들은 거부감없이 공식 기업 계정을 팔로우 하고, 친구들을 소환하며 논다. 공식 계정이 소비자의 놀이터가 되는 것이다. 

 

이후 투게더리고리경, 비비빅, 끌레도르 등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저마다 제품의 색깔을 한 껏 칠한채로 말이다. 

 

빙그레 인스타그램 계정의 캐릭터들
빙그레우스 호위단장 더위사냥

 

빙그레우스 호위단장의 모습을 보자. 마치 칼을 뽑아 드는 것 같은 모양이 찰떡이다. 그 설명 또한 기가 막히다. 

 

 이러한 즐거움 때문인지 기업 계정으로는 매우 높은 수치의 팔로워 ('20년 6월 26일 기준 13.9만)를 거느리고 있다. 팔로우 증가를 위한 활동도 했겠지만 이 정도 수치면 자발적인 팔로우도 상당한 비율을 차지할 것이라는 판단이 든다. 

 

 

그런데 인스타그램을 통해 너무 심하게 나가지도 않고, 딱 좋을 만큼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가 어딘가 낯이 익다. (게다가 왠지 내 취향의 스토리텔링이라 더 그러한 생각이 든다.) 예전에 포스팅했던 '홈플러스 더클럽' 인스타그램 계정의 향기가 난다. 

 

2020/03/12 - [브랜드] - B급인데 인싸 감성, 홈플러스더클럽 인스타그램 공식계정

 

확인해보니, 내 촉이 맞았다. '스튜디오좋'이라는 PR회사의 작품이다. (이야기가 점점 산으로 간다;;;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보시길~) 

http://www.the-pr.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545

 

빙그레우스 숨은 주역, ‘스튜디오좋’이 광고하는 법 - The PR

[더피알=정수환 기자] 만들었다 하면 화제다. SNS 특화형 콘텐츠로 MZ세대를 사로잡고, 공감을 끌어내는 스토리로 더 넓은 타깃에 다가간다. 글, 노래, 그림, 춤, 클리셰를 적재적소에 넣으며 허를

www.the-pr.co.kr


2. 꼬뜨게랑, 빙그레X지코가 정말 명품을 만들 생각인가 보다!!!

 

 빙그레가 지코와 손을 잡았다! 흡사 의류 브랜드 같은 네이밍에 로고도 명품 구찌의 그것을 연상시킨다.

태도는 빙그레우스의 그것과 유사하다.  

 

계정 소개를 보자 

 

희대의 천재, 바로 나

고계랑이 런칭한 명품 의류 브랜드

꼬뜨게랑

불어로 하면 CotesGuerang

 

이 브랜드와 동시대에 현존하는 걸

영광으로 알도록 

 

꼬뜨게랑 공식계정

 

 

 꼬뜨게랑의 피드를 살펴보자. 영락없는 명품이다. 가장 최근의 피드는 모델들이 하나같이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어서 아이웨어 브랜드인 것 같기도 하다. 피드 중 하나인 영상에는 꼬뜨게랑 로고가 촘촘히 박힌 가운을 입은 지코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등장한다. 얘네 진짜 이것으로 뭐하려고 하지? 하는 생각이 든다. 

 

티저 영상 중 지아코~ 

 

 기사를 찾아보니, 지난 5월 14일 특허청에 ‘꼬-뜨게랑’ 등 스낵 제품 ‘꽃게랑’을 활용한 상표 및 이미지를 출원했다고 한다. 궁금해서 특허청 홈페이지로 들어가서 검색해봤다.  아래와 같이 세 건을 등록했다. 

 

 

 

 

특허청 검색 결과 

 

 각 항목의 상세 내역을 보니, 빙그레의 꿍꿍이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근데 나 이거 왜 하고 있지? ㅎ)

 USB 메모리, 안경, 선글라스, 모자, 의류, 신발, 가방 등

 이 사람들 판촉물이든 판매용 제품이든 정말 무언가를 만들려고 할 모양인 것 같다. ㅎㄷㄷ 

 

 

 

 

티저 영상이 공개되고,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도 막 오픈된 초기이다. 이들이 어떠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 나갈지 몹시 궁금해진다. 

 

나도 그렇지만, 젊은 세대들에게 있어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인 '재미'를 빙그레의 브랜드들이 주고 있다. 지난 한 해 힙합씬은 물론 패션계에서도 핫한 아이콘이었던 염따의 'FLEX' 아이템들처럼 혹시 꼬뜨게랑의 굿즈들이 화제성을 얻고 불티나게 판매되는 것 아닐까, 하는 상상도 해본다. 

 

명품 너낌? ㅎㅎ

 

특허청에 등록된 상표 원본 이미지 캡쳐

 


3. 빙그레의 매출은 지속 상승 중 

 이러한 변화 때문일까? 빙그레의 실적은 지속적으로 우상향하고 있다. 빙과류 매출이 높기에 동절기에는 매출이 다소 빠지지만 매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올해는 비용 조달이 가능한 수준에서 최대한 주목받을 수 있는 수준의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할 계획”이라고 한다. 

 

동종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타 업체의 이러한 변화를 지켜보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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