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

에세이 추천 <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사계절 출판사

by 팬시남 2021. 1. 5.

김소영, 어린이라는 세계

종종 듣는 팟캐스트 책읽아웃 김하나 작가의 열화와 같은 칭찬세례에 호기심을 가지고 읽어 본 책.

 

어린이 책 편집 일을 하다가, 독서 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김소영 작가는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글을 썼는데, 

쓰다 보니 모두 어린이에 대한 이야기였다고.

 

김하나 작가의 추천 만큼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만 어린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어린이를 상대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 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래는 인상 깊었던 책의 내용들


 저자는 어린이에게 착하다는 말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착하다는 것은 어른들의 말과 뜻을 거스르지 않는 다른 누군가 (부모님, 선생님, 산타 할아버지 등)의 평가가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착한 어린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어린이는 어른, 부모님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불필요한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범죄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가정에서도 비극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언급하며) 주로 외로운 어린이들은 여전히 TV로 세상을 배운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이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면 가장 외로운 어린이를 기준으로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저자는 이야기 한다. 성실하고 착한 사람들의 모습, 세상의 호의를 보여주면서 세상이 멋진집이라고 어린이에게 이야기해주었으면 한다.

(동일 프로그램이 어린이를 겁에 질리게 해서 논란이 되었던 것을 언급하며) 어린이를 사랑한다고 해서 어린이를 존중한다고 할 수는 없다고어른이 자기 중심적으로 사랑을 표현할 때 오히려 사랑은 칼이 되어 어린이를 해치고 방패가 되어 어른을 합리화한다.

 

어린시절 친구의 잘 쓴 글을 보고 좌절했을 때 글쓰기도 수영처럼 연습이 필요해.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자기만을 위해서 쓸 수도 있고, 힘들면 쉬었다 다시 써도 되고, 오늘 쓰고, 내일 읽어도 돼와 같은 말을 해주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기에 저자는 그런 말을 어린이들에게 해준다.

그리고 저자는 이제 어린이에게 하는 말을 자신에게도 해준다고. 반대로 어린이에게 하지 않을 말을 스스로에게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일의 결과가 좋지 않아도 과정에서 얻은 것이 많다고 위로하고, 뭔가를 이루었을 때는 마음껏 축하하고 격려한다. 반성과 자책을 구분하고, 남과 나를 비교하지 않는다결국 저자는 어린이 덕분에 자신을 더 잘 돌보게 되었다.

 

 

P256. 어린이가 그림을 망쳤을 때 다 소용없는 일이란다. 구겨 버리렴.”이라고 말할 사람은 없다. 고칠 수 잇는지 보고, 안되면 새 종이를 주고다음에는 더 잘 그리도록 격려할 것이다. 우리 자신에게도 똑같이 말해야 한다. 실제로 어린이라면 어떻게 할까? 내가 새 종이를 주며 이런저런 미사여구를 늘어 놓기도 전에 어린이는 종이를 뒤집어 뒷면에 새로운 그림을 시작한다. 냉소주의는 감히 얼씬도 못한다.

 

나를 포함한 모든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는 아동 학대 사건이 있다. 저자는 사회의 돌봄없이 어린이를 가정에만 내맡길 때 참혹한 학대가 일어날 수 있다며 사회의 문제는 학교, 가정에 고스란히 반영된다고 했다. ‘어린이에게는 어른이 세계이고 환경이다라는 저자의 말에 동의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많은 반성과 논의가 있어야 할 것 같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