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도시든 잘하는 중식당은 있다
중식이 유명한 도시가 있지요. 군산의 짬뽕이 대표적이구요. 오래전부터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1순위가 짜장면이었던 만큼 맛있는 솜씨를 오래 보유하고 있는 중국집이 많이 있습니다. 피아노 조율사가 쓰신 중식 노포 탐방기 '중국집'이라는 책도 생각나구요.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70503710
사무실이 마포에 있을 때도 여러 중식당을 갔었습니다. 외백이라든지, 강남에서 서울 전역으로 뻗어 나가는 일일향이라든지... 중식은 딱히 대안이 없을 때 선택되는 메뉴이기도 하지만, 대체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무난한 메뉴인 것 같습니다.
2020.04.20 - [Travel/맛집 탐방] - 공덕역 중국집 맛집 추천 일일향 (어향동고, 육즙탕수육, 잡채볶음밥 등)
우리집에는 중식, 그 중에서 탕수육이라는 튀김 음식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중식을 종종 선택하곤 합니다. 일산에 거주할 때도 홍성원이라는 중식당을 종종 가곤했지요. 그 곳의 차돌 짬뽕과 탕수육을 즐겨먹었습니다. (혹시 일산에 사신다면 방문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우연히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찾아간 중식당 미소손짜장
평소 먹는 즐거움에 관심이 많다 보니, 틈날 때 마다 인근의 맛집을 검색해보는 편입니다. 그러다 우연히 원주시의 탕수육 맛집을 검색하게 되었습니다. 평범한 건물 모습과 왠지 모르게 불편하게 생긴 식당 때문에 잊고 있다가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만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잘 찾아왔구나' 하는 확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서비스
맛집을 가게 되면 음식은 맛있는데, 종종 서비스에 불만족하곤 합니다. 하지만 미소손짜장은 서비스마저 만족스러웠습니다. 대기 손님도 금방빠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리에 앉았습니다. 많은 손님이 익숙한지 상당히 안정적으로 서비스가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젊은 여성분의 씩씩하면서도 친절한 서비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연된 응답을 하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넓지 않은 공간에 바쁠 때는 4명까지 서빙에 동원되는 것 같았습니다. 가끔씩 식당에 가면 적은 서빙인원으로 불편함을 겪게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곳은 그러지 않더군요. 끝까지 불편함 없이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탕수육은 거의 전국 최고 수준
오픈형 주방이었습니다. 꽤 여러명이 요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주문한 탕수육이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중을 시켰다가 다음 번 방문 때는 큰 것을 시켰습니다. 너무 맛있었거든요. 부먹 탕수육을 먹어 봅니다. 저는 찍먹이든 부먹이든 상관 없이 잘 먹습니다. 찍먹과 부먹 모두 주방장의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한 입 먹어 봅니다. 쫀득한 찹쌀이 적정 수준으로 튀김 반죽에 배합된 것 같습니다. 바삭한 튀김옷과 그 안의 찹살이 너무나도 '환상적으로' 잘 어우러집니다. 보통 중국집에서 맛보던 바삭하게만 튀겨진 탕수육과도 다르고, 일일향에서 맛보던 고기 육즙을 잘 맛볼 수 있었던 묵직한 고기튀김과는 또 다른 매력입니다. 일반 탕수육과 찹쌀 탕수육 사이에서 완벽하게 줄을 타고 있는 맛입니다. 같이 먹던 아내의 눈이 휘둥그레 집니다. 온 가족 말 없이 먹다가 한마디 합니다. '너무 맛있다' 전국을 돌며 탕수육만 맛본 것은 아니지만 지금껏 살며 먹어본 탕수육 중 가장 맛있었습니다.
부산에서 모모스 커피를 맛볼 때나, 일산에서 구산정 청국장을 맛볼 때 느꼈던 '아 여기는 전국구구나' 하는 생각이 자연스레 듭니다.
짜장면과 짬뽕도 거든다
이제 짜장면을 맛볼 차례입니다. 윤기가 흐르는 면을 한젓가락 들었습니다. 기존 중식과는 다르게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먹기에 딱 좋더군요 (전 자극적인 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블로그에 쓰는 자극적이지 않다, 라는 말은 대체로 우호적인 평입니다 ㅎ)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먹을 때마다 생각날 것 같은 맛입니다. 사진은 물짜장(?)처럼 나왔는데 비벼 놓으면 괜찮습니다. ㅎ
짬뽕도 좋았습니다. 후추가 많이 뿌려진 짬뽕에서는 언제, 어떻게 저장되었는지 알지 못하지만 기억에 남아 있던 '추억의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 후추 때문이었으려나요 ㅎ 무척 맵지 않고 적당히 칼칼한 맛이 좋았습니다. 재방문해도 기꺼이 주문할 맛입니다. (이후 방문에는 우동을 시켰는데, 짬뽕이 더 낫더라구요. 우동보다는 짬뽕을 추천합니다. 해장국도 있던데 먹어보지는 못했습니다)
재방문 결과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매우 기분이 좋았습니다.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기분 좋게 하잖아요. 아내와 함께 참 맛있었다고 만족스러워했습니다. 다음 날 미소 손짜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오전 일정이 있었습니다. 점심 시간이 되어 식당을 찾다가 '거기 또 갈까?' 아내와 아이들에게 물었지요. 다들 좋아하더군요.
보통 첫번째 방문 때 맛이 좋았던 음식점도 두번째 방문 때는 그 감동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이 곳은 그런 것이 없었습니다. 전날과 동일하게 맛있더군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내가 뭐라고 ㅎ)
원주를 방문하신다면, 중식을 드신다면 한 번 쯤 꼭 드셔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참고로 미소손짜장 사장님과는 어떠한 인연도 없음을 밝힙니다. ㅎ 강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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