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대중음악사20 Christmas Card from a Hooker in Minneapolis 박찬욱 감독이 쓴 를 읽었다. 그와 이문영이 공역했다는 탐 웨이츠의 노래가 인상깊어서 이곳에 옮겨둔다. Christmas card from a hooker in Minneapolis (미니애폴리스의 창녀로부터온 크리스마스 카드) 이봐요, 찰리 나 임신했어요 지금 유클리드 거리 끝 9번가의 낡은 책방 위에서 살아요 마약도 끊었고 위스키도 안마시죠 남편은 트럼본을 불어요 철도일 하는 사람이죠 그 이는 날 사랑한다고 해요 비록 자기 아인 아니지만 자기 아이처럼 키우겠대요 그리고 어머니가 끼던 반지를 내게 주었어요 토요일 밤이면 그 이는 날 데리고 춤추러 나갑니다 찰리, 당신 생각이 나요 주유소 앞을 지날 적 마다 당신 머리에 묻은 기름 때를 떠올리죠 아직도 '리틀 앤서니& 더 임페리얼스'의 레코드를 간직하고 .. 2020. 3. 11. 김현철 30주년 콘서트, 돛 좋아하는 뮤지션 리스트 최상위 그룹에 속해 있는 현철이형의 공연에 다녀오다. ⠀ 13년만에 앨범이 발매 되어 팬으로서 좋았는데, 공연 이야기를 듣고, 언제 기회가 있을까 싶어 예매했다. (주말 저녁 시간 외유를 허락해준 아내에게 감사) ⠀ 공연 전 사람들의 연령대를 보니, 나는 중간보다 살짝 아래의 위치 ㅎ, 가수와 함께 나이드는 팬이라는 말이 실감났다. 누나들로 추정되는 팬클럽들의 뜨거운 호응도 흥미로웠다. ⠀ 워낙에 음악성으로 인정받는 가수라 세션들도 화려하고, 앨범에 참여한 보컬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게스트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고 갔는데, 좋아하는 가수 죠지가 나와서 좋았고, (‘디깅클럽서울’ 기획에서 ‘오랜만에’를 리메이크했고, 이번 앨범에서 ‘Drive’ 도 함께 부름) ⠀ 이번 앨범 타이틀을.. 2020. 3. 10. When October goes, Barry Manilow 이 노래 한 번 못듣고, 변변치 않은 메모 하나 남기지 못하고 10월을 그냥 보냈다. 언제나, 10월에는 참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이번 10월은 그 기억들을 저 편에 떼어두고 하루하루를 살았다. 해매다 10월이면 생각나는 날짜가 있었다. 원주 집의 아파트 단지를 나오면 걷게 되는 아파트 담벼락. 10월 말이 되면 담벼락 아래에 플라타너스 나뭇잎이 뒹군다. 그 나뭇잎을 밟으며, 점퍼의 지퍼를 잠그지 않고 손을 넣고 한참을 걸었다. 그렇게 오랫동안 이야기했다. 벌써 10여년이 지난 이야기라니. 일찍 집에 와서 티비를 트니 하수빈이 나온다. 실은 6학년 때 하수빈 스티커 구입한 적 있었는데, 넥스트가 당시 HOME 앨범 냈을 때였는데, 맙소사 넥스트 스티커도 얼추 비슷한 시기에 산 것 같다. 이야기하다가 샜.. 2020. 3. 10. Hero was here 출근 길에 그의 부고를 인터넷 뉴스를 통해 알게 되었다. 연예인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누군가의 팬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던 사람도 그가 처음이었다. 그의 죽음에 이렇게 슬퍼지는 건 단순히 그를 뮤지션으로서 좋아하기 때문은 아닌 것 같다. 나와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 중 그를 좋아했던 많은 이들이 그렇겠지만 사춘기 시절, 그의 음악은 미래에 대해 그리고 삶의 이유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던 나의 마음을 가득 채워주는 보기 드문 존재였다. '매니 가이즈 얼웨이즈 텔링 어 라이'를 한글로 받아써서 따라 불렀고, 을 들으며 와닿지도 않는'노후연금, 사회보장 아마 변할 수도 있겠지만' 구절을 흥얼거리기도 했고, 장엄하게 시작되는 의 전주를 들으며 정체 모를 외로움에 당혹스러워 하기도 했다. .. 2020. 3. 9. 양화대교, 자이언티 출근 길, 지하철에서 자이언티의 양화대교를 듣다가 눈물을 왈칵 쏟을 뻔했다. 어렸을 적 택시기사셨던 아버지의 모습도 생각나고, 새벽에 일어나시거나 들어오셔서 어머니가 해주시는 토스트를 드시던 모습도 생각나고, 잠결에 그 모습을 멀뚱멀뚱 보던 기억이 노래듣는 와중에 뮤직비디오처럼 떠올랐기 때문이다. 점심드시러 오셔서 같은 일을 하던 누구를 봤네. 어떤 일이 있었네 하며 어머니와 이야기나누시던 모습도 생각나고, 단칸방에 네 식구가 모여 살 때 아랫목에 있었던 따뜻한 밥이 담긴 달그락 거리던 밥그릇도 생각났다. 넉넉하지 않았지만 구김살 없이 살 수 있었던 건 그 시간들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충실하셨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문득 내가 이 노래를 듣고 이렇게 감정이 흔들리는 건 내 무의식 저편에 따뜻한 아버지의 애정.. 2020. 3. 9. 까만치마를 입고, 김현철 까만치마를 입고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로. 김현철 2집에 실려있는 노래다. 같은 앨범에 있는 '연습실에서'와 함께 참 좋아했던 노랜데, 틀어놓은 티비에서 김현철이 나온다. 언젠가 여름밤. 시원한 거실 바닥위에 누워서 불 다꺼놓고, 수요예술무대 같은 프로그램을 보던 기억이 난다. 좋은 음악과 여름 밤의 여유.그 때는 많이 어렸었는데. 이보다 더 큰 여유를 조만간 누릴 수 있겠지, 하고 생각했었던 것 같은데, 항상 여름 밤이면 특별한 것 없었던 그 기억이 떠오른다. 오늘도 그렇고. 내일 일찍일어나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얼른 자야하는데, 하는 생각을 하다가 까만치마를 입고가 나오자, 좀 늦게 자는 것도 나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까만치마를 입고'라는 노래는 김현철이 옷가게에서 마음에 드는 모자가.. 2020. 3. 9. 노란 버스를 타고 간 여인, 조덕배 많이 들어서, 고음처리 부분이 없어서 쉽게 부를 수 있겠다고 생각하면 그건 당신의 오산이다. 자신이 만든 노래를 제대로 소화해 내는 사람이 없어서 직접 가수가 되어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던 조덕배. , , , ... 그래도 비교적 쉽게 부를 수 있었던 노래들과 달리 이 노래만은 여전히 제대로 부르지 못하겠다. 언젠가 친구들과 노래방에 갔을 때, 이 노래를 불렀던 생각이 난다. 나는 얼마나 헤매었으며, 그들은 얼마나 재미없어 했던가. ...진지하게 내 노래에 귀 기울여줄 누군가가 그리운 밤. 2004년 겨울 기록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609665&cid=60487&categoryId=60497 조덕배6(재발매) [수록곡] 잘못 굴러 떨어진 천사 (노래 조덕.. 2020. 3. 9. 비오는 이른 새벽 자장가, 롤러코스터 자꾸 과거의 기억을 끄집어 내어 이야기하는 것 같아 좀 우습지만 어쨌든 롤러코스터하면 난 6년전 겨울이 떠오른다. 아니, 그 전에 있었던 일을 먼저 이야기해야겠다. 그러니까 내가 군에 입대하기 약 1년 전에, 누군가 내게 롤러코스터의 노래를 아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음악을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관심은 많았기에 그런 질문으로 내 무지가 드러나면 항상 속상해 하곤 했다. 유감스럽게도 난 그 노래를 몰랐고, 그 친구는 버스 정류장 앞에서 생(生)으로 이라는 노래를 들려주었다. "안녕~이제그만~너를 보내야지~" 딱 거기까지만 들었는데 그 상황에 적절치 않은 이상한 기운이 내 몸을 감쌌다. 아직도 그 친구의 표정과 목소리가 생생하다. 롤러코스터 음반을 구입한 후 그들의 노래를 반복해서 들으면서 '음, 새로운 .. 2020. 3. 9.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