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간힘, 유병록
부모가 되고, 온전히 내게 의지하는 또 다른 생명체를 보듬게 된 이후로,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는 능력이 많이 커졌음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사자가 아니라면 짐작조차 하기 어려운 아픔의 종류가 있는 것 같다. ⠀ 인터넷 서점에서 유병록 시인의 산문집 발간 소식을 접했고, 호기심에 책 내용을 살펴보았다. ⠀ 동아리 활동으로 알게 되어, 오다가다 만나면 반가이 인사했지만, 활동 기간이 겹치진 않아 그리 친하지는 않았던 친구였다. 시를 잘 쓴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졸업하고 출판사에 취직했고, 이내 등단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연락은 나누지 않아도 ‘잘 사는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 ‘안간힘’ 이라는 제목과 있는 힘껏 무엇인가를 밀어내고 있는 그림이 인상적이었다.책에도 밝혔지만, 내가 ..
2020. 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