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어머니의 핸드폰을 찾아서 (feat. SK텔레콤, 금대리막국수)
연휴를 맞아 본가에 방문했다. 어머니, 아내, 아이들과 함께 치악산에 들렀다가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금대리 막국수'(방문기는 나중에)로 갔다. 맛있는 막국수와 감자전, 수육을 먹고 집에 돌아왔는데, 어머니께서 말씀하신다. “핸드폰이 없네, 전화 좀 해봐라.” 가방이나 집 어딘가에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어머니 전화 번호를 눌렀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어 음성 사서함으로 넘어갑니다. 삐 소리가 난 후엔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하는 음성 메시지가 들린다. 싸늘하다. “차에 있지 않을까요? 식당에서 핸드폰 쓰시는 건 봤는데... 나오면서 떨어지거나, 주차장에서 떨어졌으면 소리가 났을텐데 못들었잖아요?” "그러게 말이다. 어디에 뒀는지 모르겠네. 전화기를 끄지는 않았는데, 벨소리도 안나고.." 바로 주차장으..
2020. 5. 3.
앤트러 사이트, 윌리엄 블레이크 (Anthracite, William Blake)
앤트러사이트에서 판매하는 다섯가지의 블렌딩 원두가 있다. 공기와 꿈, 파블로 네루다, 나쓰메 쏘세키, 윌리엄 블레이크, 버터펫 트리오, 히스토리 미스터리 히스토리 미스터리를 제외하고는 맛을 본 것 같다. 블렌딩별로 맛의 차이가 있긴하나, 대체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맛이 앤트러사이트 원두의 특징인 것 같다. 잘 빗어 넘긴 머리에, 단정하게 차려입은 결벽에 가까운 젊은 신사의 느낌이랄까? 오늘 맛 본 윌리엄 블레이크 블렌드의 평이다. 견과류, 카카오, 체리의 조화로운 맛 깔끔한 후미와 중간 이상의 바디감, 과일의 기분 좋은 단맛이 느껴지는 잘 정제된 커피라는 인상을 받았다. 80점을 주었으나, 1~2점 더 줘도 문제 없을 것 같은 맛이다. 홈페이지의 설명은 아래와 같다. 구성 : 케냐 Ken..
2020. 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