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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46

연남동 중식 맛집 포가, 반드시 가보아야할 곳 세번 다녀왔다. 회사에서 멀지 않은 곳이긴 하지만, 세번씩이나 내 의지로 다녀왔다는 것은 맛이 훌륭하다는 이야기이다. 연남동 중식당 '포가'이다.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가게 된 곳인데, 웨이팅 빼고는 대체로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서울의 유명 호텔 중식당에서 일하던 셰프(아들)와 어머니가 주방에서 일하고, 아버지가 홀을 담당하시는 가족 운영 식당이다. 아버님은 조금 나이가 드셨지만, 서비스를 해주시는 것이 빠르고 친절하시다. 점심이나, 저녁이나 항상 사람이 많다. 아주 이른 시간에 가지 않는 이상, 기본 20분은 기다려야 하는데, 식당이 위치한 2층으로 올라가는 좁은 계단에서 기다려야 한다. 웨이팅 하는 사람들을 보다가 '왜 확장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이 세 가족이 감당할 수 있는 공간이.. 2020. 4. 15.
감성 캠퍼를 위한 인생 캠핑장 추천 원주 '캄파슬로우' 유명한 캠핑장이긴 하지만 정작 가본 사람들은 많이 없는 캠핑장, 캄파슬로우 무려 지난 해 6월에 다녀온 후기를 적어본다. 한 번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가끔씩 네이버 예약 페이지에서 새로 고침을 눌러 보던 중, 빈자리를 확인하고 망설임 없이 예약했다. 캠핑 사이트 구축 시간까지 감안하면 1박2일 캠핑에 2시간 거리는 살짝 꺼려지긴 했으나 (여전히 초보 캠퍼라) 후기들이 워낙 좋아서 기대가 컸다. 특이하게 백운산 자연휴양림 입구를 지나 외길을 올라가면 말 그대로 숲속의 쉼터가 등장한다. 아래 표지판이 보인다면 도착한 것이다. 놀이터를 지나고, 작은 골대 2개가 있는 축구장을 지나면 주차장 앞에 아래와 같이 책방이 보인다. 안내도를 보면 알겠지만, 사이트 수가 많지 않다. 사이트 간격이 넓다고는 할 .. 2020. 4. 14.
순천맛집, 수련산방, 분위기 좋고 가성비 좋은 한 끼 식사 역시 재작년 5월 여행의 기록. 순천의 낙안읍성에 들렀다가 여행의 마지막 식사를 위해 '수련산방'에 들렀다. 건강하고 담백한 맛의 음식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식당의 분위기와 풍경이 좋았던 곳이라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가격도 합리적이었다. 너른 공터에 주차하고 식당을 찾아가다 보면 커다란 대문이 손님들을 반긴다. 한자로 쓰여진 '수련산방' 네글자가 전통 한옥 대문에 걸려있고, 담장은 푸른 담쟁이 등의 식물로 한 가득이다. 1인당 15,000원하는 연밥정식을 주문했다. 손님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의 속도나 질이 나쁘지 않았던 기억. 기분좋게 먹을 수 있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는 언제나 즐겁다. 식당 내부는 가옥을 개조해서 만든 집 같은데, 큰 창을 내어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좋았다... 2020. 4. 12.
여수 경도회관, 하모 유비끼(갯장어 샤브샤브) 맛집 날씨는 좋아지는데, 시국이 이러니 여행을 가지도 못하고, 다녀왔던 맛집들의 사진을 훑어 본다. 하늘은 푸르고, 바다는 맑아서 말 그대로 '청량했던 날' 여수 경도회관에서 먹었던 하모 유비끼 (갯장어 샤브샤브)가 생각나서 올려본다. 여수로 여행을 가면 꼭 들러보고 싶은 곳이었다. 가격이 사악하기는 하지만, 여수가 아니면 제대로 맛보기 어려운 것이라 생각하고 도전했다. '다른 곳이 아니면 맛 볼 수 없는 음식 먹어보기'가 여행 당시 메뉴 선정 기준이었다. '하모'다. 하모는 '갯장어'라는 뜻을 가진 일본어 표현이다. 갯장어는 하모(ハモ)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갯장어가 잘 무는 습성을 가져 일본어 '물다'라는 뜻의 하무(ハム)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다른 장어처럼 회나 소금구이, 양념구이로 먹기도 하지만, .. 2020. 4. 2.
진정이 주는 감동 '파주 김동수씨 작은댁 사랑채' 날씨가 좋았던 여름의 주말 파주 출판 도시에 갔었다. ⠀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느끼는 기분좋음은 예상치 못했던 공간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려깊음이다. 그 사려깊음은 아름다움일 수도 있고, 세상과 예술에 대한 진정일 수도 있다. ⠀ 열화당이라는 출판사를 설립하여 미술과 한국전통문화에 대한 책을 의욕적으로 출간하던 이기웅에게 당시 민속박물관장 김광언이 정읍 김동수 가옥에 대한 책을 만들자고 제안한다. 배산임수 지형의 빼어난 고택에 대한 이야기는 1980년 '정읍 김씨집'이라는 책으로 출간되었고, 그로부터 스무해 지난 1999년 봄 김동수 씨 작은집이 쓰러져 가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당시 출판도시 일로 여념이 없던 이기웅은 우리 고유의 한옥 문화를 간직한 고택을 출판도시로 옮겨와 보존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2020. 3. 25.
(한 때 나에게 손짓했던) 충무로, 진고개 식당 충무로의 옛 이름이 진고개였다. 높은 고개는 아니었지만 흙이 워낙 질어서 진고개로 불리다가, 일제 강점기 서울을 개발하면서 언덕을 깎고 평지로 만들었다고 한다. 어쨌든 한동안 나에게 러브콜을 보냈던 충무로. (믿거나 말거나 ㅎㅎ) 낯선 골목을 걷다보니, 노포(老鋪)들이 많이 보인다. 가보고 싶었던 집이었다. 메뉴판을 보니 한정식부터 초밥까지 다양하다. 시그니처 메뉴라고 할 수 있는 갈비찜과 게장을 주로 시식하였다. 워낙 여럿이 방문해서 메뉴 별로 많이 먹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메뉴를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등껍질만 남은 게장 접시 치운다길래 급하게 저지하고 밥비벼 먹었다. 친하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그 때 당시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ㅎㅎ 할머니가 해준 음식을 먹고 나온 것처럼 맛깔나고.. 2020. 3. 19.
사운즈 한남, 도심 속의 리조트를 꿈꾸며 조수용(현재 카카오대표)씨가 카카오 대표가 되기 전, JOH를 운영하며, 매거진B를 발행인으로 일할 때 '도심 속의 리조트'가 하나 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는 사운즈 한남을 갔었다. 역시 최근은 아니고, 수개월 전에 ㅎ 한번 가봐야 하는데, 생각만 하다가, 인근에서 있었던 다음소프트 세미나를 마치고 후배와 함께 들렀다. 순천향 병원에서 한남동 주민센터 쪽으로 올라오다 보면 아래와 같은 벽돌들이 보이는데 그곳에 입구가 있다. 차 없이 갔었는데, 주차료가 비싸다는 후기가 있으므로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가보는 것이 나을 듯하다. 다분히 리조트같은 입점 스토어 안내와 늘어진 담쟁이 덩굴. 공간을 들어서면 분주한 도심 속을 뒤로 하고, 도시 외곽의 리조트에 들어선 기분이 든다. 약 600평 규.. 2020. 3. 17.
파주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주말 나들이하기 좋은 곳) 지난 여름에 다녀온 파주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을 소개하고자 한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파주 출판도시 내에 있어 주말 반나절 정도 머무르기 좋다. 날씨 좋은 주말이면 번잡하기는 하지만, 아름다운 건축물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과 푸른 잔디 밭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의 웃음 소리를 즐기다 보면 잠깐의 고민을 잊게 된다. 파주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출판사 열린책들에서 운영하는 미술관으로 '모더니즘 건축의 마지막 거장'이라고 일컬어지는 포루투갈의 건축가 알바루 시자(Álvaro Siza)가 설계하였다. 미술관의 전시 내용 뿐만 아니라 건축물만으로도 방문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하는 곳이다. (홈페이지 내용 참조) https://mimesisartmuseum.co.kr/ 날씨가 무척이나 좋았던 날에 방문했다. 하.. 2020. 3. 17.
여수 로타리 식당 2년 전, OB (아내, 아이들이 아닌 아버지, 어머니, 동생, 나) 가족 남도 여행의 기억 2박 3일 간 (서울 → 원주 → 순천 → 여수 → 순천 → 원주 → 서울) 매끼 마다 먹는 즐거움이 컸던 여행이었다. 예약한 게스트하우스에서 간단한 조식이 제공됨에도 '로타리 식당의 명성을 들은 이상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오픈 시간 오전 8시.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서둘러 갔다. 다행히 앞에 두팀 밖에 없어서 금새 앉을 수 있었다. 나올 때는 사진과 같이 긴 줄이... 홀서빙을 거의 주인 할아버지 혼자 하시는데, 전혀 기대 하지 않은 친절함이 참 좋았다.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하지 않으므로 지방의 작은 식당, 특히 손님이 많은 곳에 가면 친절함은 거의 기대 하지 않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2020. 3. 16.
속초 동아서점 아이들 방학 내내 집에만 있는 것 같아, 지난 1월 속초에 갔었다. 중앙시장을 구경하며 잔뜩 먹거리를 사서 숙소로 돌아가던 중, 익숙한 서점을 발견했다. 작은 도시들이 그렇듯, 다니다 보면 ‘어’하고 다음 목적지들이 눈에 띄는데, 이곳도 마찬가지였다. 다음 날 아침 식사를 하고, 속초 시내로 다시 들어가 동아서점으로 갔다. 거리에는 사람이 없었는데, 나름 전국구 서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내가 자랐던 강원도 원주 시내에 있던 동아서관과 이름은 비슷하지만 느낌은 사뭇달랐다. 붐비는 도심에서 살짝 비껴난 곳에 있는 것 같았지만 건물 외관 때문인지 그 존재감만은 남달랐다.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에 동아서점의 역사와 이야기를 기록한 소품들과 책들을 만날 수 있다. 단순한 서점이 아니라 속초의 문화를 .. 2020. 3. 12.